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법조기자가 신라젠의 전 대주주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VIK)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지난 31일 MBC보도에 따라,  ‘신라젠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라젠 사건’이란 신라젠의 경영진이 주가 급락 직전 거액의 지분을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정거래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사건을 의미한다.

신라젠은 2016년에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으로, 항암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신라젠은 자사의 핵심 플랫폼 기술을 유전자를 재조합해 만든 백시니아 바이러스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펙사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신라젠의 핵심 기술인 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 3상이 지난해 9월 임상 중단을 권고받으면서 발생했다. 펙사벡 효능에 대한 기대로 신라젠의 주가는 급상승해왔기 때문이다. 펙사벡 임상 3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주가는 급락했고 일반 주주들의 손해로 이어졌다. 그러나 신 아무개 신라젠 전무는 자신이 보유중이던 주식 16만 7777주(약 88억)을 사전에 매도해 손해를 피할 수 있었다.

신라젠 일반 주주는 손해를 본 반면, 해당 전무는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활용해 손해를 막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174조(미공개정보 이용행위의 금지)에서는 임원 등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된 내부자의 유가증권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서울 남부지검의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해 8월 미공개정보이용(내부자 거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신라젠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월 법무부는 서울남부지검의 직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신라젠 사건’을 비롯 주요 증권 범죄를 맡아 온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폐지하기로 했다. 2013년 출범한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6년여간 자본시장법 위반 사범 965명을 기소하고 이 중 346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해당 부서는 이번 ‘정권 실세’와 관련된 ‘태양광 사업 테마주’, ‘바이오 테마주’ ‘라임자산운용 횡령’ 건 등을 수사해와 해당 직제 개편으로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왔다. 신라젠 사건은 합수단 폐지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에 재배당됐다.

채널A의 해당 기자가 신라젠과 여권 인사들이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 이유는 신라젠의 급성장 배경에 현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등과 함께, 유시민이사장과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친분 관계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VIK) 전 대표는 신라젠의 전 대주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모임인 ‘노사모’에서 활동했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이끌었던 국민참여당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가 연 행사에 유 이사장을 비롯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 여권 인사 여럿이 강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라젠 연루설을 적극 부인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3일 한 언론을 통해 자신이 창당을 주도한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와의 개인적 인연을 인정했으나, 일부 언론이 제기한 신라젠 관련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밀어붙여서 남부지검 금융범죄수사팀 검사를 대여섯 명 보강했다, 이런 뉴스 나올 때마다 제 이름이 거론됐다”면서 “저는 신라젠과 아무 관계도 없다. 이 얘기가 결국 지난해부터 검찰에서 제 비리를 찾기 위해 계좌는 다 들여다봤으리라고 추측하고 거기 아무것도 안 나오잖아요”라며 일부 언론이 제기한 신라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또 유 이사장은 2015년 신라젠 기술설명회에서 자신이 축사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면서 “기술설명회가 아니라 부산대병원과 신라젠이 산학협동 바이오 연구개발센터를 만드는 오프닝 행사였다”면서 “이씨의 VIK가 대주주였는데, 제가 부산대와 개인적 인연이 있어 가서 덕담했다. 저한테 기차표를 끊어준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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