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 사과 인사. <사진=연합뉴스>
▲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 사과 인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모펀드 중 폰지사기(투자자의 돈을 돌려 막는 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 펀드에 대한 회계 실사 결과가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3일 무역금융 펀드 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여의도 라임자산운용에서 라임과 각 판매사 담당자들에게 실사 결과를 설명했다.

앞서 마무리된 ‘플루토 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테티스)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는 보고서 형태로 전달했지만, 이번 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는 삼일회계법인이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 형식으로 발표됐다.

그동안 삼일회계법인은 앞서 플루토·테티스 펀드에 대한 실사와 마찬가지로 무역금융 펀드에 대해서도 자산 종류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분석해왔다. 실사는 플루토·테티스 펀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으나 자산이 해외에 있어 시간이 더 걸렸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날 전달받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하고 예상 손익을 판매사에 알릴 예정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라임운용 중간 검사결과 발표 당시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약속어음(P-note) 원금(5억 달러)은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2개 펀드 등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 손실과 연동되는 구조”라고 밝힌 바 있다.

5억 달러는 해외 무역금융 펀드 5개에 투자됐는데, 이 가운데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다. IIG 펀드는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와 펀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았다.

라임자산운용은 IIG 펀드 손실 가능성을 알고 펀드를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에 처분하고 5억 달러의 약속어음을 받았지만, 이후 IIG 펀드가 청산 단계에 들어가 약속어음 가운데 1억 달러의 원금이 삭감됐다.

이 펀드는 2억 달러 이상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 전액 손실을 보게 되는데, 이미 삭감된 금액만 1억 달러에 달해 최소 50%의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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