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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4·15 유세현장을 가다] 인천 연수을 정일영·민경욱·이정미…‘인천 강남’ 보수텃밭은 변화중?

보수세가 강한 인천 연수을에 젊은 세대 유입…총선의 판세는 어디로?
토박이가 많은 옥련동, 이주민이 많은 송도동…연수을 표심 갈려
민경욱 39.0% 정일영 36.7% 이정미 18.5%

[폴리뉴스 송희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인천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른 연수구을로 가보았다. 인천 연수을은 ‘인천의 강남’으로도 불린다. 

선거구로 포함된 송도국제신도시에는 서울의 부유층이 대거 이주한 곳이면서 연예인 밀집 지역으로도 잘 알려졌다.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배우 송일국이 송도에 살면서 삼형제를 키우는 것이 방영된 이후 이주 선호 지역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 배경에는 뜨거운 2040 젊은 층의 유입과 함께 뜨거운 교육열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대학교인 뉴욕주립대가 생기기도 했고, 국제학교도 많다. 

이곳, 연수을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 여당의 강력한 힘을 업고 등장한 정치 신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일영 후보, 정의당 비례대표로 그동안 연수을에서 지역구 의원처럼 활동한 이정미 후보가 치열한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8일 세 후보자의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면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에 답한 주민들은 사전 만남 없이 무작위로 만났다. 연수구을은 옥련1동, 동춘1동, 동춘2동, 송도1동, 송도2동, 송도3동, 송도4동을 선거구로 한다. 

연수구을 민심 엿보기 

“지난 총선 때 지지했던 당(자유한국당)과 같은 당(미래통합당)을 지지할 겁니다. 이 지역은 보수 성향이 강해요. 토박이들이 많이 거주하고요. 비례정당은 어차피 보수라 4번을 찍을 듯해요. 미래한국당. 이런 말하면 뭐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일변도로 가야하는데 어느 순간 타협을 해버리는 것 같아 새로운 당은 지지하지 않을 거예요. 연임이나 인기 유지를 위해 이쪽저쪽에 붙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옥련1동 남, 58세)

“편파적으로 1번이 많으면 안 되고 2, 3, 4번이 고루 많아서 서로의 정책에 대해 경쟁하고 합의점을 찾아야 나라가 부강해지는데, 제1당을 견제하기 위해선 2당도 강해야 합니다. 걱정되는 것은 작은 정당들이 선거 연합 후 정책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한 석을 얻기 위해서라도 마냥 흡수되어 버리는 거예요.” (옥련1동 남 60세)

“민주당을 찍었다가 지금 후회막심입니다. 주변도 같은 생각이에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고 봐야죠.” (옥련1동 남, 32세)

“여기는 이정미 후보가 돼야 해요. 정의당이 몇 석이 없잖아요. 고양갑(심상정)도 놓치게 되면 정당이 없어질 수도 있는데, 진보진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의당은 있어야 합니다.” (송도1동 남, 34세)

“비례정당은 열린민주당을 찍을 거예요. 더불어시민당은 의미가 없죠. 거기는 따지고 보면 민주당이 아녜요. 사실 민주당이 맘에 들어서 찍는 것이 아닙니다. 열린민주당이 색이 더 짙어요. 시민당은 조국얘기를 무서워서 못 해요. 그런데 열린민주당은 시원시원하죠.” (송도3동 남, 36세)

“당은 결정했어요. 1번. 민주당 지지하니까 당연히 비례정당은 시민당을 찍어야죠.” (동춘1동 남, 56세)

“와이프랑 지난 총선 때는 민주당을 찍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곳을 찍을 것 같아요. 정의당도 괜찮은 것 같아요. 같은 진보진영이라지만 민생당이 좋게 보이진 않아요. 국민의당 쪽은 아예 아니고요.” (동춘1동 남, 41세)

“저번엔 민경욱 후보를 찍었지만, 이번엔 확실하지 않아요. 민 후보가 그동안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렸던 게. 송도동에선 민 후보가 인기가 좀 있다고 들었어요. 비례정당도 너무 많아서 결정을 못 했어요. 저는 달라질 수 있어요.” (동춘2동 여, 42세)

재선 노리는 민경욱…나쁘지 않았던 지난 4년 성적표

통합당 민경욱 후보(56세)는 8일 오전 송도동의 센트럴파크에서 유세를 벌이고 4시에 예정된 ‘연수을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해 선거 캠프로 돌아왔다. 민 후보는 캠프에서 기자와 만나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달리는 민주당 정일영 후보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민 후보는 “그동안의 예닐곱 번의 여론조사가 있었다. 여론조사는 왔다 갔다 한다. 추세가 중요하다. 예상외로 정일영 후보께서 선전하고 있지만, 다른 여론조사는 우리에게 편안하게 나오는 것도 있다. 많이 걱정하진 않지만, 지지자분들께서 저를 응원해주시고 표를 결집해 주십사 부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좌파 성향의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고 했었다. 한 분이 그렇게 앞서가면 단일화는 멀어지기 때문에 다행이다. 저는 좀 더 열심히, 진정성 있게 주민께 제가 왜 재선을 해야 하는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에 국회의원에 당선 시켜 주시면 1등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느 정도 잘 실천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민 후보는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당직 국회직 29개의 당직 국회직을 얻었고, 상도 15개를 받았다. 그중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4번 연속으로 탔다.

민 후보는 이어 “재선 때는 좀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동안에 해왔던 일을 추동력을 갖고 밀고 나갈 수 있어 재선의원 하면 최고위원이나 원내대표도 나갈 수 있고, 상임위원회에서 간사도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재선으로서의 다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표 공약으로 GTX B노선 착공, KTX선 송도역 연장, 서울-안산 제2고속도로 연결 등을 내세웠다. 그는 “GTX B노선 조기 착공에 앞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켰다”며 “당시에는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다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들이 시작되는 단추를 열었으니, 첫 삽을 뜨고 완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공약이다. 그 공약의 완수를 위해서라도 2번 민경욱을 잘 찍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여당 프리미엄’ 업고 나온 정치 신인 정일영…젊은 층 표심 잡을까

이날 오후 옥련시장에서 명함을 돌리며 시장 상인들에게 인사 중이던 정 후보를 찾았다. 저 후보는 시장 한복판에서 기자에게 “연수을은 더 이상 보수 텃밭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전에 연수구가 하나의 지역구일 때는 보수성향이 강했다. 지난번부터 연수구가 갑을로 나뉘었는데, 갑은 보수가 센 편이고 을,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한 쪽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진보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가 없었다면 민 후보를 쉽게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이 후보가 나와 진보 표가 나뉘니까 많은 분이 걱정한다”며 “표가 분산되기보다 저에게 표를 모아주면 민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범진보 후보 단일화 거부 대해서는 “단일화를 제안을 싫다고 하면 거부가 되는 것인데 (이 후보가)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를 제안한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런데 내가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고는 얘기했다. 단일화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치 철학 다르기 때문”에 선을 그었다는 것이다. 이어 정 후보는 단일화가 “나쁜 선거 전략이다. 인위적인 단일화는  이기기 위한 선거 전략이다. 지역주민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부정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는 “국회의원이 그 지역에 연고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연고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송도국제도시의 인천대교를 건설할 때 국토교통부에서 담당 국장을 맡으면서 송도와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교육’을 내세웠다. 그는 “송도국제도시가 새로운 젊은 인구가 교육 때문에 많이 들어온다. 그런데 한 번에 너무 많이 오다 보니 학교가 포화상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를 더 지어야 하고 송도에 있는 인하대, 인천대, 연세대(송도 캠퍼스) 등 대학교에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젊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대학교까지 쭉 안심하고 보내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례대표였지만 지역구 의원처럼 뛰었다는 이정미…“정일영, 당의 낙하산 타고 와”

이날 오전 송도에 위치한 센트럴파크에서 유세를 마치고 다시 송도 농협사거리에서 유세 트럭을 세워놓고 연설을 시작하려는 이 후보를 찾았다. 이 후보는 지난 정의당 대표를 맡기도 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기자에게 이번 총선은 “햇수로 4년 동안 지역구 의원처럼 뛰어왔다. (지난 성과를) 성적표로 받아보는 시간이기 때문에 떨리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후보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부끄러운 정치인을 대체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많았다. 그런데 사실 정일영 후보의 경우, 작년 말, 당의 낙하산처럼 와서, 아무런 연고도 없이 당의 지지율에 기대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지금 정당 지지율에도 근접하지 못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끝없는 사표론을 주장하고 ‘이정미를 찍지 말고 정일영을 찍어야지 권력교체가 가능하다’고 해왔지만, 최근에 그런 사표론에도 흔들리지 않는 주민들의 여론이 저를 상승곡선으로 만들어주고 계시다”며 “거기까지가 정 후보의 한계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을 찍을 수 없었던 많은 중도 보수층께서 민 후보는 아니라는 선택으로 저에게 힘을 모아준다면 오히려 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필승 전략 카드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들이 500 샘플이라고 하는 한정된 곳에서 진행되다 보니, 여론을 수렴한다기보다는 조직력 싸움 같은 양상이 된다”며 “여론조사에서 여론이 수렴된다기보다는 결과가 여론을 흔드는 양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애초에 정일영 후보가 선을 그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떻게서든 민경욱을 이겨달라는 주민의 요구는 분명히 있었고, 단일화가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봤지만, 민주당에서 거부했기 때문에 결국엔 ‘누가 더 주민의 이익의 편에 서서 요구에 충실했는가’로 다시 판단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송도 자산을 인천으로 이관하는 것을 중단시키고 인천타워 부활을 내세웠다. 그는 “송도 국제도시 발전이 지체되거나 주춤했던 가장 큰 원인은 송도의 자산이 인천시로 이관되어 왔기 때문”이라며 “송도 주민들이 낸 세금이 인천시의 부채를 갚는 데 다 쓰였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송도를 키워나가려고 하는 의지를 거대 양당 둘 다 갖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이정미가 집권해야만 송도의 발전이 연수을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제대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인천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연수을…민경욱 39.0% 정일영 36.7% 이정미 18.5%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는 이곳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정치 신인인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당의 강력한 지지율을 업고 나와 연수을을 ‘초박빙’ 접전지로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정의당 이정미 후보도 열띤 유세를 펼치면서 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당초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연수구가 갑을로 선거구가 나뉘고 젊은 세대의 유입이 점점 늘어나면서 범여권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인천 연수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이달 6~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 후보는 39.0%, 정 후보는 36.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미 후보는 18.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 연령별로 30·40대가 각각 40.9%와 44.1%로 정 후보를 지지했고, 민 후보를 지지하는 30·40대는 31.7%, 32.4%로 비교적 낮았다. 결론적으로 여론조사 결과, 민경욱·정일영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3%p로 오차범위(±4.4%p 신뢰수준 95%)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KBS가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이달 2~4일 인천 연수구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조사한 결과, 민경욱·정일영 후보가 33.5%로 소수점까지 동일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 후보는 22.6%의 지지를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인천 연수구을에 젊은 세대가 유입되면서 이번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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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 기자

정치부 송희 기자입니다.
정의당, 민생당, 국민의당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알맹이 없는 속보 경쟁에 휘둘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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