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이익보겠지만 생활가전, 모바일, 디스플레이 수익률 하락
LG전자, 생활가전 비중 커 타격 불가피, 이익률 하락세 감소가 과제

[폴리뉴스 안희민 기자]코로나 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을 선방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일각에선 반도체의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수도 있지만 가전의 비중이 큰 LG전자의 경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에 매출 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16조7900억원 영업익 3조4500억원 디스플레이 매출 8조500억원, 영업익 2200억원, 모바일 24조9500억원, 영업익 2조5200억원, 소비자 가전 12조7100억원, 영업익 8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비율로 따져보면 매출의 경우 반도체 28%, 디스플레이 13.4%, 모바일 41.6%, 소비자 가전 21.2%이다. 영업이익 비중의 경우 반도체 48.1%, 디스플레이 3%, 모바일 35.1%, 소비자 가전 11.3%다.

LG전자는 2019년 4분기에 매출 16조612억원, 영업익 1018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의 경우 매출 4조6161억원, 영업익 1233억원, TV 매출 4조5905억원, 영업익 1100억원, 모바일 매출 1조3208억원, 영업손실 3322억원, 자동차 부품 매출 1조3552억원, 영업손실 637억원, B2B는 매출 6728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비율로 따져보면 매출의 경우 생활가전 28.7%, TV 28.5%, 모바일 8.2%, 자동차 부품 8.25%, B2B 4.1%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생활가전 121%, TV 108%, 모바일 –326%, 자동차 부품 –62.5%, B2B 65.2%를 차지한다.

요약하면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에 반도체 > 모바일 > 소비자 가전 > 디스플레이 순으로 돈을 벌었고 LG전자는 생활가전 > TV > B2B 순으로 수익을 내고 모바일과 자동차 부품에서 손해를 봤다고 분석된다.

각 사가 보유한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코로나19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반도체이다.

수출입은행이 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의 경우 수출이 4% 이상 증가될 전망이지만 자동차의 경우 이미 2월에 내수 판매가 21.7% 감소했고 해외시장 판매는 8.6% 감소했다. 휴대폰의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2.3% 하락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남미, 유럽, 중국에 산재된 가전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고 있기 때문에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분기에도 코로나19가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친다는 점을 전제로 생활가전과 TV가 주력인 LG전자 실적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에선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지만 모바일, 소비자 가전,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률 차이가 13%에 불과해 삼성전자가 삼성전자에서 돈을 벌어도 모바일, 소비자 가전, 디스플레이가 실적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최근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5G 중저가폰을 3종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고 LG전자도 메스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기존 최고급 사양 중심의 모바일폰 판매 전략을 다소 수정했는데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과 T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 2분기 실적 하락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전망에서 엇갈린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1분기보다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할 전밍이다. 이는 양사의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의 불행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양사가 2분기에 얼마나 실적 방어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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