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부 장관 비롯해 완성차 5개사·협력업체 대표 참석··· 코로나19 대책 논의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21일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필수 기자>
▲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21일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필수 기자>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자동차업계와 소관 정부 부처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성 장관은 21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 등 피해를 입은 자동차업계와 정부가 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 장관과 국내 완성차업체별 협력업체 대표와의 간담회는 열린 바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계가 모두 참석한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 등 5개 완성차업체 대표를 비롯해 1·2차 부품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폭스바겐, BMW 등 14개 글로벌 기업의 313개 공장 가운데 242개가 가동을 멈춘 상태다. 또한 GM, 포드,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긴급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한국 완성차 판매의 63.1%를 차지하는 유럽·북미 지역의 판매자들이 휴업에 들어갔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완성차 수출은 45.8%, 생산은 19.2%가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 개별소비세 감면 등의 영향으로 2.1% 소폭 상승한 상태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체는 수출 비중이 높은 차종의 일부 생산라인을 휴업하는 상황이다. 이달 현대차 울산5공장 2라인은 4일, 쌍용차 평택공장은 8일간 휴업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 9개국 18개 공장 중 4개국 6개 공장이 휴업 중이다. 미국과 인도 등 동반 진출한 170여 개 협력업체 사업장도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코로나19 피해에 현대차그룹은 20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1200여 명이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성 장관은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과거 와이어링 하니스(자동차용 배선 뭉치) 수급 차질 사례에서 보듯 한두 개 부품기업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차 생산 전반이 타격을 받게 된다”며 “정부는 그동안 발표한 대책을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최대한 활용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완성차 기업들이 새로 출시한 신차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최근 쌍용자동차,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 등 노사관계도 안정적인 상황이므로 코로나 사태만 진정되면 한국 자동차산업이 신속하게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또한 “부품 업계·완성차 업계 그리고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한 발 한 발 대응해 나간다면 한국 자동차 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21일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사진=강필수 기자>
▲ 21일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사진=강필수 기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완성차와 부품업계 대표들은 정부에 신규 유동성 지원과 추가적인 내수 진작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매출 감소에도 임금 등 상시 지출이 필요한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현행 개소세 감면에 더해 취득세 감면도 추가로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자동차 개소세·부가가치세·관세 등 세금 납부 기한을 6개월에서 9개월 연장하고 지난해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100g/km)을 올해도 유예 적용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성 장관은 “자동차산업의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종합해 조만간 자동차 지원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일단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21일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사장. <사진=강필수 기자>
▲ 21일 열린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사장. <사진=강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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