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삼지연시 근로자들에게 감사 인사 보도...건강소식은 침묵”
38노스 “김정은 전용열차 원산 인근역에 정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북한이 최근 건강이상설이 돌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정 소식은 전하면서도 건강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어 국제적인 의심을 자아내고 있다. 아울러 외신들은 최근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에 정차중이라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원산 근처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6일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내용 라디오매체인 중앙방송 역시 “김정은 동지께서 삼지연시 꾸리기를 성심성의로 지원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전했고 이에 근로자들은 “김 위원장의 격려에 힘입어 사회주의 강국건설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삼지연시는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일종의 ‘혁명성지’로 불리는 곳으로 김 위원장이 집권한 뒤 경제개발구역으로 지정되어 현재 대규모의 개발이 진행되는 곳이다. 이에 북한 당국은 최근 삼지연을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 같이 김 위원장의 동정 보도를 내보냈지만 건강과 관련해서는 일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일체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효심이 가득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김 위원장은 심지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까지 불참했고, 25일 인민군 창건88주년 행사에도 불참해 ‘건강이상설’이 증폭됐다.  

이에 미국의 CNN은 20일(현지시각)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한 상황이며 수술이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불거졌다.

아울러 25일(현지시각)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 휴양시설 인근 역에 정차 중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열차의 존재는 북한 지도자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관해 어떤 것도 시사하진 않는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한의 동부 해안에 있는 엘리트 지역에 머물고 있음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열차는 21일 이전에 이곳에 도착했으며, 23일에는 출발을 위해 위치를 조정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언제 출발할지에 대해 어떤 시사점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38노스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열차는 기차역 지붕에 가려져 있지만 김 위원장 일가의 탑승을 대비해 역에 정차중인 것이 확인됐다. 

원산은 김 위원장이 휴가를 위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원산에는 9곳의 게스트하우스와 1곳의 오락센터를 비롯해 사격장과 요트 탑승장이 있으며 김 위원장이 취임한 후 지어진 대형 휴양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이 건강 회복을 위해 원산에 요양중이라는 설도 돌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 인근의 역에 정차중이다. <사진=38노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 인근의 역에 정차중이다. <사진=38노스>

 

청와대 “북한 특이 동향 없어”
백악관 “CNN보도 못믿어...김정은 괜찮기를 바란다”
중국, 북한에 의료진 파견했다는 보도도 이어져

연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여전히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대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22일에도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어제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는데 그 입장은 오늘도 유효하다”며 “외신 보도나 북한의 반응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을 공식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매일 북한의 특이 동향을 이렇게 식별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3일 (현지시각)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CNN 보도는 부정확하다. 나는 그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본다”며 “나는 그 보도가 부정확한 방송사에 의해 이뤄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이고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다. 나는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 김 위원장에게 연락을 취할수도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증폭되자 우방인 중국이 북한에 의료전문가를 파견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이 사안을 잘 아는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한 고위 관리가 이끄는 이 대표단은 지난 23일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했다”며 “이들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익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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