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국 후보위원 재임명, 백두혈통 후계자로서 지위·역할로 확대 가능성 예고”
[폴리뉴스 정찬 기자] 국회 입법조사처는 29일 북한 동향과 관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된 데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계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입법조사처는 이날 <북한 당 정치국 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이 집권 후 처음으로 15일 태양절 참배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김정은 신변이상설이 제기되자 김여정은 더욱 주목받게 됐다”며 “김여정의 지위와 역할이 당중앙(후계자)의 역할까지 확대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정치국회의에서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임명된 것은 ‘백두혈통’의 통치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초부터 김정은을 대신하여 김여정은 자신의 명의로 대남 및 대미 담화를 발표하는 등 매우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된 정치주체로서 김여정의 활동은 수령 유일영도체계라는 북한 정치의 특성상 당의 유일지도체제를 책임진 ‘당중앙’의 역할이며, 이것은 당의 최고 권력기구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역할뿐만 아니라 백두혈통의 후계자로서 지위와 역할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이 집권 후 처음으로 4월 15일 ‘태양절’ 참배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김정은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자 김여정은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개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의 중태설 보도 등과 결부해 김 제1부부장의 역할이 주목받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여전히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러 있는 김여정이 곧바로 후계자의 지위와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짚으면서도 “정부는 가능한 북한의 모든 상황 변화를 고려한 종합적인 대북정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조사처는 지난 11일과 12일 열린 ‘당 정치국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 대해 “최대 화두는 ‘코로나 19’ 사태 극복을 위한 ‘국가비상대비태세’ 확립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북한의 경제상황이 국가차원의 비상대비태세에도 불구하고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폐쇄는 관광사업의 중단에 따른 외화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며, 특히 시장에 공급되는 수입품 공급이 막힘으로써 생필품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인민경제의 침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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