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긴급재난지원금 호평에 지지율 상승
민주당 지지율,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떨어져
무당층 비율 다시 증가하기 시작
미래통합당 지지율 2%p 떨어지면서 최저치 기록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 1년 10개월 만에 70% 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문 대통령 지지도와 달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2%p 가량 내려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 5월 1주에 71%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갤럽 제공>
▲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 5월 1주에 71%를 기록했다. <자료=한국갤럽 제공>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고공행진 중

한국갤럽이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응답률 14%)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국정수향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7%p 오른 71%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5%p 내린 21%였고, 8%(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70%를 넘은 것은 2018년 7월 첫째 주(71%)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직후 79%에서 9월 첫째 주 49%까지 하락했다가 9월 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60%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후 민생·경제 문제와 조국 사태로 지지도가 하락해 그해 12월 첫째 주부터 올해 총선 전까지 50%를 밑돌다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자 중 절반이 넘는 53%는 코로나19 대처를 긍정 평가 이유로 꼽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긍정적으로(긍정 85%·부정 12%) 평가했다. 다음으로는 30대(긍정 77%·부정 17%), 50대(긍정 68%·부정 25%), 18~29세(긍정 66%·부정 21%), 60대 이상(긍정 64%·부정 26%) 순이었고 모든 연령대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4일과 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 ±2.5%p, 응답률 4.1%)한 결과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8%p 오른 61.4%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가시화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결정에 대해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선 73%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고 18%가 ‘잘못한 일’이라고 봤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 지지도 5월 1주차 주중집계 <자료=리얼미터 제공>
▲ 정당 지지도 5월 1주차 주중집계 <자료=리얼미터 제공>

민주당 지지율 이탈…무당층 비율 상승

그러나 대폭 상승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민주당은 3%p 소폭 올라 46%로 집계됐지만, 리얼미터에 따르면 오히려 2.6%p 내린 42.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4일과 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 ±2.5%p, 응답률 4.1%)한 결과 가장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던 광주·전라(61.1%→56.2%)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경기·인천(49.7%→43.5%)과 대구·경북(34.8%→28.7%) 등 다른 지역에서도 2주 연속 떨어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 지지율이 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며 “진보층은 국정평가에서 최근 3주간 90.2%, 86.3%, 86.5%로 방어선을 지키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민주당 지지에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총선 이후 국민에게 각인될 뚜렷한 메시지가 부재한 가운데,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이천 화재 현장 방문 논란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이천 화재 빈소를 찾아 유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한 유가족이 ‘이번 기회에 법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가족들이 ‘높은 사람들이 왔다 갈 뿐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 사람 모아놓고 이럴 거면 왜 왔냐’고 항의하자 “(제가)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다. 제가 (사람들을)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3%p 늘어난 22%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선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9.4%→11.1%).

무당층은 총선 직전까지 33%를 기록하는 등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양상을 보이다가 4·15 총선이 있던 4월 셋째 주에 18%까지 떨어지고 이후 최근 다시 22%까지 늘어났다.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과 심재철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과 심재철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저치 기록한 미래통합당

한편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은 양쪽 여론조사기관 약 2%p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통합당의 지지율은 17%, 리얼미터에 따르면 26.3%로 모두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대구·경북(43.7%→29.0%), 보수층(60.7%→52.7%) 등 전통적인 지지 기반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40대(25.0%→20.4%), 60대(36.9%→33.4%)에서도 내린 것이 확인되면서 보수 지지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태영호(통합당 강남갑)·지성호(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변이상설’ 발언 등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1일 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 참배에 불참하는 등 지난 20여 일간 언론 매체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최소한 혼자 걷지는 못하는 상태”, “99% 사망 확신”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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