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특정 정책 관철위해 미래통합당과 연대 긍정적
국민의당, 미래한국당과 공동 교섭단체 구성엔 선 그어
“安, 보수진영이라는 큰 세력 등에 업어야 대권 도전 가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6일 “나는 야권이다. 보수라고는 말하지 않았다”며 “(정책적) 제안에 대해 여당이 동의하면 여당과, 야당이 동의하면 야당과 손잡겠다”고 말했다. 이에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안 대표의 발걸음이 보수진영을 향할 것인가가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또한 차기 대선에서 안 대표가 사실상 범야권 단일주자가 되려 한다는 추측마저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미래한국당 간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이 고려되고 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왔다. 다만 원유철 한국당 대표가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통합당과의 합당이 공약됐던 사안”이라며 선을 그으면서 안 대표의 향후 행보가 통합당과의 느슨한 연대 형식을 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철수 "나는 야권, 보수 아니다"...미래한국당과의 통합 혹은 교섭단체 구성은 '안한다'

미래통합당과 연대..."어떤 당과도 손잡을 것"

안 대표는 지난 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는 야권이다. 보수라고는 말하지 않았다”며 보수 야권으로 언론이 자신을 분류하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과의 연대에 대해 묻자 “국회 정책의 관철을 위해서는 거기에 동의하는 어떤 당과도 손을 잡는 것이 국회의 작동 원리”라고 발언했다. 보수진영과의 연대에 대해서 문호를 열어 두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자신을 보수로 분류하지 않는 안 대표의 발언은 해석의 여지가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고려할 때, 순수 자유주의적 보수우파라는 개념을 갖고 다음 대선을 돌파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 보수 진영의 사람들도 다분히 회의적이다. 안 대표가 이념적 위치를 언급한 것은 그런 것도 염두에 두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한 전직 의원은 1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래한국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이나 합당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 노선을 내세우는 안 대표에게 보수진영에 속하는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며 “다만 대선에서 중도와 보수의 연대가 있게 되면 그때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차기 대선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보수진영과 함께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부터 통합할 명분이나 실익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한국당과의 연합교섭단체 구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부정의 의사를 표명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임의로 교섭단체나 어느 목적을 위해서 연대할 마음은 전혀 없다”면서 “어느 누구든 우리 당과 뜻을 같이 하면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의 입장도 비슷했다. 원 대표는 11일 ‘폴리뉴스’와의 만남에서 “국민의당 쪽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도 없었다”며 “국민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은 여러 가지 제기된 다양한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당과의 합당은 총선 이전 공약된 사항”이라며 통합당과의 합당이 정론임을 못박았다.

‘보수적인’ 안철수, 보수진영과의 ‘느슨한’ 연대 가능성 존재

그럼에도 안 대표와 보수진영과의 연대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된다. 첫째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견제성 발언’이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미래한국당에서 3석짜리 안철수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민의에 대한 배신”이라며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비판한 바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에 대해 “대선을 염두에 둔 홍 전 대표의 안 대표에 대한 견제성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안 대표가 범보수진영의 주자로 평가되기에 또 다른 대권주자인 홍 전 대표가 견제구를 날린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안 대표 본인의 성향을 들 수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는 구조기능주의자로서, 전형적인 미국식 보수 정치인”이라며 “통합당과 같은 한국식 보수와 결이 좀 다를 뿐이다. 앞으로 범보수진영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여러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소장은 안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범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 자리를 노린다는 이 최고위원의 해석 또한 긍정했다.

대권주자로서의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는 현재 대국민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고, 따르는 정치인도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보수세력이라는) 큰 세력을 등에 업지 않으면 대권 도전이 어렵다”며 “미래통합당과의 느슨한 연대를 할 가능성이 높다. 특정 법안에서의 협조 등이 예시다. 3석 소수정당의 대표로서 오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대권주자로서 안철수가 겪어야 할 시험대”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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