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는 마두희 축제 9월로 연기.. 남구는 고래축제 강행 방침

울산 고래축제 애드벌룬<사진=울산시 제공>
▲ 울산 고래축제 애드벌룬<사진=울산시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을 전환하자마자, 서울 이태원클럽을 매개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다시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이 시급했다는 지적과 함께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감염 위험이 한층 높아진 만큼, 13일 등교방침도 재고되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일주일씩 순차적으로 연기됐다.

울산에서도 11일까지 감염병 확진자가 나온 클럽 등 이태원 일대를 다녀온 시민이 28명으로 나타났으며, 다행이 조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들 28명이 접촉한 사람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며, 이들 이외에 자진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감염 전파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 8일 울주군은 회의를 열어 올해 울주군민의 날 행사를 전격 취소키로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여전히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하반기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행사를 치러내기엔 녹록치 않다”며 “주민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인 만큼,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태원클럽 확진자가 늘어나자 중구도 당초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기로 했던 마두희 축제를 9월로 연기한다고 11일 밝혔다.

중구청 관계자는 “다시 감염병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연기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울주군과 중구가 대규모 감염병 확진자 발생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결정을 내린 반면, 남구는 아직까지도 고래축제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축제와 행사의 취소 및 연기에 이어 당초 예정되었던 초중고생 등교방침도 다시 미루어지면서, 남구가 고래축제 일정에 대해 고심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울산시가 감염병 확산을 우려하여 유흥시설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정작 고래축제를 강행하는 남구의 조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남구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고래축제를 연기할 계획이 없다”면서 “당초 발표한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대장 노릇한다’는 속담처럼, 구청장 부재 상황에서 부구청장이 권한 이상의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울주군수와 중구청장은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한 단체장이지만, 남구 부구청장은 울산시장이 인사한 임명직 공무원에 불과하다.

퇴직을 목전에 둔 부구청장이 ‘굳이, 왜, 무엇 때문에’라는 눈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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