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준연동형비례제 폐지 여론 압도적으로 높아...민주당 답변해야”
김태년 “민주당,시민당 합당절차 진행 중...원유철 주장 ‘속 보이는 발언’”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국민의 혼란을 가중한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여당에 요구하고 이를 위해 여야 2+2 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이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받을 이유가 없다”며 거부의사를 드러냈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대표는 “준연동형비례제 폐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확고한데도 민주당은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이 제도를 그냥 덮고 갈 것인지 답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원 대표는 ‘2+2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통합당과 합당하지 않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합당은 한국당과 통합당의 문제고, 준연동형비례제 폐기는 여야의 문제다”라며 “합당은 반드시 할 것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방식과 시기, 절차를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최근 지속적으로 준연동형비례제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원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4.15총선 기간 중 당대표로서 국민들께 두 가지를 약속드렸다. 첫째, 혼란스러운 연동형 비례제도라는 선거제도를 총선 승리를 통해 반드시 철폐 할 것과 두 번째로 한국당과 통합당은 총선 후 합당하지만 시기는 정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제가 국민들께 한국당 대표로서 악속 드린 사항이고, 이제 여야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되었고 협상의 창구가 생겼기에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거듭 준연동형 비례제를 ‘선거 악법’이라고 주장하며 “이 법을 영구폐기하지 않으면 비례 정당은 필연적으로 다시 나올 수밖에 없다”며 “다음 선거에 또 만들고, 더 만들어질 것이다. 이번에 만 무려 35개의 비례 정당이 생겨났다. 투표용지 길이만 48cm로 너무 길어 전자개표가 불가능하여 수 개표 했다.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통합당과 합당이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여당의 비판이 계속되는 것을 두고는 “한국당은 국고보조금을 받아내기 위하여, 또는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어 내기 위한 논의를 단 1분도 한 적이 없다”며 “미래한국당의 명예를 훼손 시키거나 구성원들을 욕되게하는 발언을 삼가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원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민주당은 반대의사를 정확히 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원 대표가 2+2 회담을 제의한 것을 두고 “받을 이유가 없다. 이미 시민당과 민주당은 합당 절차가 진행 중이다”며 “이미 관련 절차를 밟고 있고 아마 15일이면 합당이 완성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시민당과 민주당은 한 당이다”며 원 대표의 발언은 ‘속이 보이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만약 한국당이 합당을 하지않고 교섭단체로 남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정치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국회 운영상에 있어서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며 “한국당은 선거 끝나면 바로 통합당하고 합당하겠다고 공언을 했다. 그렇게 국민들께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는 통합당과 한국당이 다른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당이라고 생각하고 투표를 했다. 그런데 지금 선거 끝났다고 다른 주머니 차겠다는 것은 민의에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런 정치는 막장 정치다. 그런 이어지는 꼼수를 우리 국회가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아마 우리 국민들께서 많이 비판하실 것이다. 그래서 욕만 먹고 실리는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김 원내대표는 ‘만약에 교섭단체로 구성이 되어 원내에 들어온다면’이라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박성준 “주호영, 통합 추진 여러 번 밝혀...원유철의 언론플레이”
정의당 “한국당 위성 교섭단체 추진한다면...희대의 막장정당으로 남을 것”


아울러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님이 앞서 말씀하신대로 말도 안되는 것이다. 한국당이 이렇게 하는건 꼼수고 반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되기 전에도 통합 한다고 했다”며 “두 당 역시 총선전에 합당한다고 했다. 이후 주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되고 나서도 통합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지금 원 대표가 그렇게 하는것은 일종의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원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을 두고 정의당 역시 비판을 가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통합당-한국당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폐지할 건 준연동형비례제가 아니라 비례위성정당이다”라며 “비례위성정당 창당으로 선거제도 개혁을 무력화시킨 책임은 통합당-한국당에게 있다.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큰 오점을 남긴 장본인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떠드는 행태에 분노를 참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활용한 위성교섭단체 만들기 꼼수에까지 나선다면,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희대의 막장정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 한다”며 원 대표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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