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상 민심, ‘조기 전대’를 ‘김종인 비대위’보다 선호
조해진 “전당대회 미룬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초·재선 그룹의 변심이 최대 변수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8월 이전 조기 전당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김종인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이렇게 미래통합당의 차기 지도체제로 ‘김종인 비대위’가 다수 여론을 형성하고 있지만, ‘조기 전당대회’를 지지하는 당내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끝장 토론 형식으로 이뤄지는 19일 당선자 총회에서 향후 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결정 결과에 깜짝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는 이유다.

사실 국민들의 민심은 조기 전당대회 쪽을 가리키고 있다. 4·15 총선 참패 이후 통합당의 난맥상을 수습한 미래통합당 지도부 체제와 관련해, 7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조원C&I)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42.3%)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새로운 당대표 선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 3월까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선호한다는 의견은 19.0%에 그쳤다.

조해진 “쇄신 작업만 된다면 8월 말에 전당대회 하더라도 준비 기간은 충분”

민심만큼 통합당 내에서도 조기 전당대회를 지지하는 목소리는 큰 편이다. 차기 당권을 노리기에 조기 전당대회 실시 여부에 자신의 이해관계가 달린 조경태 최고위원을 제외하더라도, 크게 이해관계가 없는 조해진 당선자 또한 공개적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조 당선자는 1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당의 패배원인을 분석해 그 결과를 대백서화하고, 이 쇄신작업의 결과를 바탕에 두고 당을 정상체제로 운영할지 비상체제로 운영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도체제 문제는 이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이 쇄신작업은 한 달이면 족하기에 당헌대로 8월 말에 전당대회를 한다고 하더라도 준비기간은 충분하다”며 비대위 체제보다는 조기 전당대회 쪽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조 당선자는 1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마땅한 당 대표로서의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세간의 우려 때문에 전당대회를 미루는 것의 실익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미룬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혁신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문호를 열고 좋은 분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역의원이 아닌 분들도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실한 당 대표 주자 부재가 ‘김종인 비대위’ 최대지지 근거

당 대표로서의 확실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은 통합당 지지자 및 당원들 사이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강력한 찬성 논거로 작용하고 있다. 주 신임 원내대표의 “조기 전당대회를 하면 분열적인 요소가 많다. 혁신형 비대위로 어느 정도의 기간을 지내는 게 맞다”는 발언의 배경에는 이런 요인이 숨어 있다.

따라서, 확실한 당권 주자로 부각될 수 있는 사람이 지금은 통합당 내에 없더라도 외부 영입 방식으로라도 나타난다면 여론은 급 반전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역 의원이 아닌 분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조해진 당선자의 지적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현재 통합당 내에서 유력한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통합당 정치인으로는 조경태 최고위원과 서병수 당선자(전 부산시장)을 들 수 있다. 조 최고위원의 경우 낮은 대국민 인지도가 단점으로 지적되며, 서 당선자의 경우 친박 인사로서의 강한 이미지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둘 다 확실한 당권주자로 단시간 안에 자리매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결정이 유력하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초·재선 그룹의 변심이다. 총선 직후 ‘김종인 비대위’에 대체로 찬성했던 초·재선 그룹 내에서 이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폴리뉴스’와의 이날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의 동력이 예전보다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