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확진자 급증 사태, 내수 영향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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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물 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하고 수출 감소폭이 증가하는 등 실물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호 진단과 비교하면 “실물 경제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는 표현에서 “실물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표현으로 우려 수위를 높인 것이다.

기재부는 또한 대외 경제 상황에 대해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으나,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 흐름이 지속되고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한국을 찾은 유커는 전년 동월 대비 99.1% 감소했는데, 이는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다만 할인점 매출 감소폭은 0.9%로 2월(-19.6%)과 3월(-13.8%)에 비해 크게 줄었고, 백화점 매출 감소폭 역시 14.7%로 2월(-30.6%)과 3월(-34.6%)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카드 국내승인액도 5.7% 감소했다.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3월(-4.3%)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는 관련 지표를 작성한 2004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비대면 소비가 이뤄지는 온라인 매출액은 19.9% 늘어 전월(23.6%)보다 증가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1.6% 증가해 3월(13.2%)에 이어 2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얼어붙은 경제심리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0.8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3월보다 7.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도 농축수산물 가격상승폭 둔화, 석유류·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으로 1년 전보다 0.1% 상승하는 데 그쳤고, 근원물가도 0.3% 올라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3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4.6% 늘었으나 대면업무 중심인 서비스업과 소매판매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서비스업 생산이 4.4%, 소매판매는 1.0% 각각 감소했다.

4월 수출은 주요국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유가 하락,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년 전보다 24.3% 감소했다.

그 밖의 주요 지표를 보면 4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 제조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47만6000명 줄면서 21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해 코로나19 충격을 보여줬다.

4월 국내 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환율은 소폭 하락했으며,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전세가격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수정할지에 대해 “어느 때보다 대외 불확실성이 높고 변동폭이 워낙 커서 (수정 전망치를) 어느 수준으로 가져갈지 상당히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특히 수출 비중이 높아서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흐름까지 봐야 해 불확실성이 더 크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원발 확진자 급증 사태가 회복 기미를 보이던 내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2월 19일 확진자 급증 이후 속보 지표상 감소폭이 확대되며 완만히 회복되고 있었던 건 사실인데, 그(2차 확산 우려) 부분은 좀 더 워치하며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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