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이후 장기간 군사독재, 4.19 명기만으로 민주이념 계승 말하기에는 부족”
2017년 5.18기념식 김소형씨 포옹 “추도사 들으면서 눈물 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1980년 5.18 당시 부친을 잃은 김소형 씨를 포옹해주며 위로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1980년 5.18 당시 부친을 잃은 김소형 씨를 포옹해주며 위로했다. [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언젠가 또 개헌이 논의가 된다면 헌법 전문에서 5.18 정신과 6월 항쟁 이념 취지가 반드시 되살아나야 한다”며 이것이 ‘국민 통합’의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전 광주MBC가 방영한 5.18 40주년 특별기획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에 출연해 2018년 개헌안 발의와 관련해 “비록 국회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발의한 개헌안 그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의 이념의 계승, 이것이 담겨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헌법 전문에는 3.1운동에 의해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4.19민주운동의 이름을 계승하는 것으로 그렇게만 헌법 전문에 표현되어 있는데, 우리가 이렇게 발전시켜온 민주주의가 실제로 문안화돼서 집약돼 있는 것이 우리의 헌법”이라고 현행헌법에 대해 얘기했다.

이어 “그런데 4.19의 혁명만으로 민주 이념의 계승을 말하기에는 4.19혁명 이후에 아주 장기간에 어찌 보면 더 본격적인 군사독재가 있었기 때문에 4.19운동만 가지고는 민주화운동의 어떤 이념의 계승을 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점을 짚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그것이 다시 지역적으로 강력하게 표출된 것이 시기 순서로 보면 부마민주항쟁이었고, 5.18민주화운동이었고, 그것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 6월 민주항쟁이었고, 드디어 그 미완된 부분이 다시 촛불혁명으로 표출이 되면서 오늘의 정부에 이르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촛불혁명은 시기상으로 아주 가깝기 때문에 정치적 논란의 소지가 있어서 아직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이 이르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5.18민주운동과 6월항쟁의 이념만큼은 우리가 지향하고 계승해야 될 하나의 민주 이념으로서 우리 헌법에 담아야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그렇게 되어야만 5.18이나 또 6월항쟁의 성격을 놓고 국민들 간에 동의가 이루어지면서 국민적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과제인 ‘국민 통합’은 5.18, 6월 항쟁 등 민주화운동이 ‘헌법적 가치’로 자리매김함으로서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017년 5.18기념식 김소형씨 포옹 “추도사 들으면서 눈물 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2017년 5.18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이 5.18 유족인 김소형 씨를 직접 안아 준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5.18민주화운동을 광주지역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행사로 승화시키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었다)”며 “제 각오와 약속을 실천할 수 있게 되어서 아주 뿌듯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소형씨는) 그때 처음 보았고 사연도 (추도사에서) 처음 들었다. 그분이 5.18 당일 날 태어난 것과 아버지가 전남 완도에서 일하시던 분인데, 딸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로 왔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서 사망하게 된 거였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김소형 씨가 추도사를 하면서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었다면 엄마 아빠가 지금도 행복하게 잘살고 있지 않을까 이런 사연을 추도사에 담았는데, 그 추도사를 들으면서 누구나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며 “저도 눈물이 나는 것을 이렇게 막을 수가 없었다”고 이후 행사 도중 김 씨를 포옹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37주년 기념식 때 표정두 열사, 박관현, 조성만, 박래전 민주열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한 것에 대해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목숨을 바친 그런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 많은 분들을 다 일일이 호명하지는 못하고 제가 대표적으로 그 네 분의 이름을 호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은 5.18이 광주라는 특정한 지역으로 국한되는 운동이 아니다, 광주 밖에도 많은 5.18들이 있고, 그래서 광주의 정신이 우리 대한민국 전체의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이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 사실을 우리 국민들도 기억해야 되고 광주 시민들도 그 사실을 기억하셔야 된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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