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는 중장년층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위내시경 검사 후 시행한 조직검사에서 '장상피화생'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이게 뭔가요? 암이 생긴다는 건가요?”하고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은 위 표면 세포가 탈락-재생되는 과정에서 장 세포 모양으로 바뀐다는 의미로, 변형된 장 모양의 세포는 몇 단계의 변화를 거친 후 일부에서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근 ‘Correa cascade’라는 위암 발생의 단계적 진행에 장상피화생이 관련되어 있다는 꽤 믿을 만한 가설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유전적 암에 대한 취약성 (1촌내 위암의 가족력)과 헬리코박터 감염, 그리고 짠 음식, 탄 음식, 음주, 흡연 및 기타 환경적 요인이 위에 광범위한 염증 반응을 유발할수 있고, 위 조직의 위축(atrophy)과 장상피화생, 이형성(dysplasia)을 거쳐 결국 위선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장상피화생의 증상으로는 위산 분비능의 감소로 인한 소장의 박테리아 과증식,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이 있으며, 위내시경 검사에서는 자갈밭 형태의 융모상 변화 혹은 얇아진 점막과 함께 흰 색조의 점막 침착 등을 보일 수 있다.

진단은 시드니 조직검사 프로토콜(Sydney biopsy protocol)이라고 불리는 방식의 조직검사, 위체부 및 전정부의 침범 영역 파악(OLGA staging system) 등을 통해 가능하며, 협대역 이미징이 가능한 고해상도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장상피화생의 침윤 범위 등에 대한 진단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조직검사 부위의 지정과 정확한 침범영역에 대한 진단은 내시경 검사자의 경험과 능력에 따른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어 숙련된 소화기내시경전문의의 검사를 통한 진단이 꼭 필요하다.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받은 경우 금연과 절주는 꼭 필요하며,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주치의와 내시경 검사 후 상담을 통해 제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헬리코박터 제균을 하면 장상피 화생이 다시 정상점막으로 되돌아 가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데, 이미 장상피화생이 진행된 점막은 정상점막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며 단지 위암으로의 진행 속도를 느리게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직검사에서 장상피화생이 확인되고, 위에서 언급했던 위험인자가 한 가지 이상 동반되는 경우 1~2년 간격의 정기적 위내시경 검진이 꼭 필요하며 협대역 고해상도 내시경 장비가 설치된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의 검사와 상담을 통한 관리가 권유된다.

글: 대구 시지 경산 건강드림내과 서창진 원장(소화기내시경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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