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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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나빠졌던 기업심심리가 소폭 반등했다. 정부지원책에 힘입어 도소매 업황이 개선됐고, 유류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운수창고 업황도 나아졌다. 다만 자동차·화장품 업황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오른 53이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극심했던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올해 1월만 해도 75로 나타났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65)과 3월(54), 4월(51) 등 석 달 새 24포인트나 급락했다. 그리고 한 달 만인 5월에 다시 소폭 반등했다.

다만 제조업 업황지수는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내린 49로 2009년 2월(43)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전체 제조업 기업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나눠보면 수출기업(53)은 2포인트 내렸고 내수기업(47)은 4포인트 떨어졌다. 또 제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57)이 2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45)은 3포인트 빠졌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업황지수(20)가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자동차 부품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인 전기장비 업황지수(41)도 1포인트 내렸다. 또 화장품 등의 수출이 줄면서 화학물질·제품 업황지수(54)가 1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영양제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료물질·의약품 업황지수(89)는 23포인트나 상승했다. 아울러 식료품(72)과 음료(59) 업황지수가 각각 5포인트, 6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50)의 업황지수도 56으로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나아졌다. 국내 유통물량이 증가하고 유류비가 낮아지면서 운수창고업 업황지수(60)가 14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가 늘면서 정보통신업(60)이 9포인트, 정부지원책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소폭 개선되면서 도소매업(52)이 7포인트 각각 업황지수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2.1포인트 상승한 57.8이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6.8포인트 하락한 57.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5월 12~19일 전국 3162개 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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