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설’ 주장 김어준, 시민단체 검찰 고발

지난 25일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연합뉴스>
▲ 지난 25일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0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비난 댓글을 단 것을 두고 “이게 민주당의 수준이다.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당원 그룹’ 페이지에 게시된 한 민주당 당원의 글을 게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글은 이 할머니를 두고 “일본인이나 마찬가지”라며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라. 부끄럽지는 않느냐”고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댓글에서 원색적인 욕설과 함께 동조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피해자 할머니를 공격하지 마라’, ‘이런 글을 올린 의도가 무엇이냐’고 반박하는 댓글도 있었다.

앞서 두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윤미향 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비판을 해온 이 할머니에게 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비난을 가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윤 의원은 이에 29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할머니에 대한 비난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 씨는 1일 검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이날 “김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 또는 형법상 명예훼손죄로 처벌해달라고 서울 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앞서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용수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는 등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배후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할머니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자회견문을 7~8명이 협업해 작성했다는 의혹 제기에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저 혼자 밖에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으며, 자신이 초안을 작성한 글을 수양딸이 그대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준모는 “이용수 할머니와 수양딸 곽모씨가 ‘기자회견문은 이용수 할머니가 곽씨의 도움을 받아 직접 작성했다’고 반박한 이상 피고발인의 방송 내용은 허위사실이라고 보아야 한다”며 김 씨가 “공연히 구체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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