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G7회의 초청에 환영과 감사, G7체제의 전환에 공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초청 요청에 응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초청 요청에 응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요7개국(G7) 회의 초청에 응하면서 G7의 한계를 짚고 G11, 또는 G12로의 확대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저녁 한미 양국 정상 통화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오후 9시 30분부터 15분간 통화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G7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이를 G11이나 G12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생각은 어떠시냐”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G7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G7체제의 전환에 공감하며, G7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화답했다. 이어 양 정상은 G11외에 브라질을 포함시켜 G12로 확대하는 문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을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인구, 경제 규모, 지역 대표성 등을 감안할 때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G7회의에 초청한 것과 관련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힌 뒤 “금년도 G7의 확대 형태로 대면 확대정상회의가 개최되면 포스트 코로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면회의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세계가 정상적인 상황과 경제로 돌아간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통화에서 미국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호의 발사 성공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 문 대통령이 “인류에게 큰 꿈을 심어준 매우 멋진 일이었다”면서 “미국이 민간 우주탐사 시대라는 또 다른 역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 정도로 연기한 G7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중국 압박을 위한 국제공조체계 구축에 한국의 참여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은 중국 견제의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성에 한국도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G7회의에서는 서구 중심의 기존 G7의 G10, 또는 G11 확대재편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G7의 한계에 대해 공감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국은 호주, 인도 등과 함께 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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