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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슈]통합당 '호남잡기' 나선다…김종인 "호남 포기해선 안돼“

호남 28석 중 12곳 공천한 통합당
지역 발전 공약과 인물론 내세워 민심 잡기
“수도권 거주 호남 출향민 민심 얻어야 한다”
남부전략과 같은 단계·거시적 전략 필요

보수정당의 거대한 숙제였던 ‘호남 민심’ 잡기에 김종인 비대위가 나선다. ‘득표율 4%, 28석 중 12명만 공천’이라는 초라한 호남에서의 21대 총선 성적표를 다시는 받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종인 위원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 출향민 민심을 거론하며 호남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통합당, 지역발전 정책·인물·역사 바로잡기로 호남 민심 잡는다.. '호남 포기 안돼'

통합당의 복안은 세 가지다. △좋은 호남 지역 발전 정책, △인물들의 도전, △역사적 화해와 바로잡기가 그것이다. 일단 호남 지역 발전 계획을 앞세운다. 광주 군공항과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광주·전남 지역 의대 설치 등의 공약이 대표적이다.

김선동 통합당 신임 사무총장은 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라며 “호남 지역의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여러 현안이 있다며 십 수가지 지역개발 관련 공약 사항들을 추천받고 있다. 차분하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정운천, 조수진, 전주혜 등 호남이 고향인 비례대표 의원들을 중심으로 호남에 다가가려고 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사실 김 비대위원장 역시 광주에서 초·중학교를 나왔고,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병로 선생의 고향도 전북 순창이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3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정현 의원의 순천 당선 사례, 정운천 의원의 전주 당선 사례가 통합당이 대호남 전략을 짜는 데 있어서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 출신의 인물 중심으로 호남 민심에 다가가겠다는 복안이다.

김 위원장이 정례적으로 호남에서 ‘현장 비대위’를 개최하는 방안과, 5·18민주화 운동을 비방하거나 날조하는 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5·18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당론 차원에서의 찬성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회의 개최, 성명 발표 등의 정치적 시도에 대해 이날 통화에서 “지금은 시작 단계에 해당한다”며 “앞으로는 진심이 전달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혜 통합당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호남을 포기하면 안 된다“라고 말씀했다”며 “인프라 건설, 민원사항 들어주기 등의 방안도 있지만, 좀 더 크고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일단은 이유 분석부터 시작해 호남이 왜 우리 당을 ‘관계 없는 당’으로 여기게 됐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지역 호남 출향민 민심 얻어야 한다는 공감대...'동서통합이뤄야'

통합당이 호남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로는 호남 지역 그 자체도 있지만 수도권 지역에 사는 호남 출향민들의 민심 또한 꼽힌다.

호남 출향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서울 광진갑에 출마했던 김병민 비대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광진갑) 지역에도 거주민들의 출신 지역별 색채가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며 “(통합당이) 전국정당을 지향한다면 평상시에도 호남 지역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수도권 지역의 호남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동 사무총장 또한 이날 통화에서 “전국정당으로서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 비단 표를 떠나서, 진정성 있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며 “소위 동서통합을 이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도권 민심에서도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합당 정치인 개개인, 특히 청년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호남 지역에의 도전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 순천 지역에 혈혈단신으로 출마해 3%의 득표율을 올린 천하람 변호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보수정당의 신인이 험지로 뛰어든 얼마 안 되는 사례로서, 천 변호사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상징적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고, 김은혜 대변인은 “당이 더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표현했다.

단계적이고 종합적인 해결 방안 필요하다는 지적 나와... 5.18 역사 문제 '호남민심 잡기 관문'

즉 좋은 인물과 지역 발전 공약, 호남의 역사적 상처와 악연을 보듬는 작업이 셋 다 요구되는 셈이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이에 대해 “세 가지 요소를 다 갖춘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호남 출신 대통령 후보를 통합당이 세운다면 20% 이상 득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공화당이 본래 미국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미국 남부를 닉슨 대통령 시절에 본격 탈환하게 된 계기인 ‘남부 전략’과 같은 단계적이면서도 거시 담론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천 변호사는 3일 기자와 통화에서 “처음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 분들의 마음을 얻어, 적어도 ‘경쟁 관계’로서 호남 분들에게 통합당과 민주당을 인식시켜야 한다”며 “이후 미국식 코커스처럼 특화된 의원 단체 등을 만들어 호남 지역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갖는다면 희망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변호사는 5·18 문제가 일종의 ‘관문’으로서 작용한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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