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할수도 있어”
“대북단체 전단지...막지 못한 남한 정부에 책임 있어”
탈북단체 김포서...대북전단 50만장,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천장등 북한에 보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전단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전단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탈북민이 주축이 된 대북단체들을 쓰레기 집단으로 비판하고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철거, 남북군사합의파기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문재인 정부은 최근 집권 후반기를 맞아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까지 마련하며 남북 협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북한의 실세라 불리는 김 제1부부장의 이번 담화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1차적 과제를 맞닥뜨리게 됐다.

4일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노동신문에 기고한 ‘남조선당국의 묵인하에 탈북자쓰레기들의 반공화국적 대행위 감행’ 이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31일 대북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언급하며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 탈북자들이 수십만장의 반공화국 전단을 우리측으로 살포했다”며 “사람축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함부로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며 핵문제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 탈북자들은 과연 뭐하는 것들인지 정말 가관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전단을 통해 개념도 없이 핵문제를 논하자고 하는데 서당개가 풍월을 짖었다는 격이라 해야 할것이다”며 “조국을 배반한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추물들이 사람흉내를 내보자고 기껏 해본다는짓이 저런짓이다. 구린내나는 입을 건사 못하고 짖어대고 있으니 똥개라 하지 않을수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제1부부장은 이들의 행위에 대해 남측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들은 가장 부적절한 시기를 골라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핵문제를 걸고 있다”며 “우리에 대한 비방을 꺼리낌없이 하는 탈북자들의 행동에 대해 뒷감당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남측 정부에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그것을 못 본척 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다. 남측은 군사분계선일대에서 전단지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잊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북사이에 적대관계가 뿌리깊고 동족에 대한 적의가 골수에 차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분별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지금과 같은 때에 그쪽 동네에서 이렇듯 저열한 적대행위가 용납된다는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날 제1 부부장은 6.16선언 20주년이 다가 온다면서 “남측 관계자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단체들에 대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방치를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변명을 한다면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 조치들에 대해 “금강산관광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철거가 될수도 있다”며 “그리고 있어야 시끄럽기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폐쇄가 될수도 있고, 있으나마나한 남북군사합의파기가 될지 모르지만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 것이다. 최악의 사태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하라”고 재차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탈북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탈북단체들은 지난달 31일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장,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천장, 북한 정권을 비방하는 동영상을 비롯한 자료가 들어있는 메모리카드 1천개를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에 보낸 바 있다.

탈북 단체들은 전단지에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를 실어보냈는데 이것이 북한 고위층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제1부부장은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다.

노동신문은 북한의 전 주민들이 보는 신문으로 김 제1부부장의 이 같은 담화는 북한 고위층이 대북전단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3차례나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북미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북한의 실권자로 자리매김 했다.

김 제1부부장이 이번 담화를 통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폐쇄, 남북군사합의까지 언급한 마당이라 대북관계 개선을 위한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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