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경상남도 거제도, 쪽빛 바다 위로 휘파람을 닮은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들린다.

(숨비소리: 해녀들이 잠수했다가 떠오를 때 숨을 뱉는 소리)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 그런데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이가 있다.

마흔이 넘어서 해녀가 된 거제도 ‘아기해녀’ 하정미(41)씨다. 
쪽빛 바다 위로 솟은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거제 해금강, 그 앞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베테랑 해녀들 중에 물질 9개월 째인 초보 해녀 정미 씨도 있다.

1년 전, 해녀학교 졸업 후 해녀 배를 타기 시작한 정미 씬 수십 년 경력에 기량도 출중한 ‘대상군’ 해녀들을 ‘엄마’로 모시며 해녀 수업을 받는 중이다.

배를 타고 넒은 바다로 나가는 ‘밭도’에서 물질을 하는데다 풍랑주의보가 내리지 않으면 쉬는 날도 없는 해녀생활.

어머니뻘인 선배 해녀 다섯 분을 모시지만 특유의 싹싹함과 부지런함으로 없어서는 안 될 막내가 됐다.

이젠 ‘정미야~’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누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 정도란다.

물질을 끝내고 퇴근하면 세 아이의 엄마로 돌아가는 정미 씨. 바다 속에서 다섯 시간 물질을 한 뒤라 지칠 법도 한데 귀가하는 아이들을 맞아 놀아주고 먹이고 씻겨 재운다.

아이들이 잠든 밤, 조용히 집안일을 하고 밥을 먹은 뒤 다음날 아이들 입힐 옷까지 챙겨놓고 쪽잠을 청한다.

그리곤 새벽같이 일어나 아이들을 챙겨서 등교시키고 선배 해녀들을 모시고 해녀 일을 나간다.

그 사이에 틈을 내서 운동을 하고 또래 해녀들과 해녀 문화를 알릴 방법도 연구한다.

그야말로 ‘철인’이 아니면 버틸 수 없는 정미 씨의 해녀생활, 남편이라도 손을 더하면 좋으련만 주말부부로 지낸다.

주변에선 ‘힘들지 않냐’고 걱정들을 하지만 엄마 역할도 , 해녀 막내의 자리도 잘 해내고 싶어서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향 바다에서 물질하며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고 싶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하루를 48시간처럼 사는
 거제도의 ‘열혈 해녀’ 정미 씨!

그녀의 숨 가쁜 해녀 수업기를 인간극장에서 함께 해 보자!

1부 줄거리(6월 8일 방송)

휘파람 같은 '숨비소리'가 울려퍼지는 거제 바다.

망사리 가득 해산물을 챙겨 배에 올라 온 이는 거제 '밭도' 작업 해녀들 중 유일한 젊은 해녀, 하정미(41)씨다.

해녀 경력 두 자리는 기본으로 넘어가는 베테랑 해녀 선배 다섯을 모시는 9개월 차 해녀, 정미 씨.

아직 서투른 물질 실력 탓에, 따기 까다로운 전복 수확량이 저조했던 하루...하지만 '혹시나 정미 씨가 기죽을까' 해산물 무게를 후하게 쳐주는 선배 어머니의 넉넉함 덕에 풍족한 마음으로 귀가한다.

가는 길엔 마트에서 꼴뚜기를 비롯한 해산물을 잔뜩 사 아이들의 식사 준비를 하는 정미 씨.

해녀 배의 막내이자, 금산(10), 고은(8), 시은(4) 삼 남매를 기르는 엄마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해녀'인 탓에, 해산물이라면 엄마가 다 잡아 온 것인 줄 안다는 아이들은 오늘도 그릇을 싹싹 비우고..

정미 씨는 늦은 밤까지 밀린 집안일을 마치고 난 뒤에야 쪽잠에 든다.

다음날, 어김없이 해녀 배를 타고 물질을 하러 나간 정미 씨.

평온하던 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데...

연출 :  김민정

글 :  이진연

촬영 :  임한섭

조연출 :  공효은

취재작가 :  윤소영

방송일 : 2020년 6월 8일(월) ~ 6월 12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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