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당국, 시공 관계사 “우리 잘못 아냐” 남탓
도로 확장공사 진단 설계 없이 막무가내 진행

2016년 부실 시공으로 논란이 됐던 '칠산대교'가 또 다시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 2016년 부실 시공으로 논란이 됐던 '칠산대교'가 또 다시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최정호 기자] 무안-영광을 연결하는 ‘칠산대교’ 균열을 놓고 발주처인 익산국토관리청과 시공사들이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 당시 정밀 진단을 통한 추가 설계가 요구됐지만 과정이 생략돼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균열이 발생한 곳은 칠산대교로부터 1~2km 떨어진 곳으로 대교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아 안전 상 문제가 없다는 게 관리 당국과 시공사의 의견이다. 균열은 성인 남성의 손이 들어갈 정도로 심해 대교 이용 객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균열에 대해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균열 구간은 사업 구간이 아니며 발주처에서 아스팔트 포장을 요구해 시공해준 것”이라고 했다. 익산국토관리청은 “해당구간은 사업 구간”이라면서 “설계는 제일엔지니어링에서 했다”고 말했다. 제일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린 감리 업체라 모른다”고 일축했다.

도로 균열에 대해 <폴리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진입 도로가 협소해 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익산국토관리청에서 신규 도로와 높이를 맞추기 위해 아스팔트를 깔아줄 것을 요구했다. 대우건설은 기존 도로에 있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새로 아스팔트를 포장했다. 포장 과정에서 지반 침하에 대한 진단 없이 시공해 균열이 발생했지만 관리 당국과 시공사들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반침하로 인해 균열이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했다. 익산국토관리청은 “현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칠산대교는 전남 무안군과 영광군을 잇는 다리로 익산국토관리청이 발주했고 대우건설이 2012년 착공해 지난해 말 개통했다. 총사업비 1528억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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