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당대표 임기 중요치 않아”...설훈 “이낙연 3월에 물러나도 괜찮아"
전해철...이낙연 1호 법안 공동발의, 백원우, 송인배도 이낙연 지원 움직임
박재호, 김부겸 지원...김부겸, 양정철 만난 뒤 당권도전 본격화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메인스트림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이낙연 지지와 김부겸 지지로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원우 청와대 전 민정비서관과 송인배 청와대 전 정부비서관, 최인호 의원이 최근 당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의원(전 국무총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반면 박재호 의원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김부겸 전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며 당권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설훈, 최인호, 전해철, 백원우, 송인배 등...이낙연 지원 사격
먼저 부산, 경남 친문의 핵심인 최인호 의원이 이낙연 의원을 공개 지지하며 친문의 분화조짐은 수면위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특정후보(이낙연 의원)를 지목하며 ‘당대표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거면 전대에 나서지 말라’고 한다”며 “이는 무책임한 배제다.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당대표를 10개월밖에 못했지만 당원과 국민들의 평가와 지지를 받은 만큼 당대표임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영표, 김부겸 의원등이 당 대표 임기를 문제 삼으며 ‘이낙연 불가론’을 외치고 있지만, 최 의원의 공개선언 이후 친문에서도 이 전 총리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리의 당권도전은 당권-대권 분리라는 원칙과 무관한 문제다”라며 “7개월 이라는 임기가 문제된다는 이유로 당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것 자체가 역차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홍영표 의원과 협력 관계를 설정하며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전해철 의원의 최근 기류역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11일 이 전 총리가 발의한 1호 법안인 재난안전기본법 개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리며 간접적으로 이 의원을 지원하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정가에서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송인배 전 청와대 정부비서관이 최근 이 의원을 측면에서 지원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이에 더해 21대 국회에 입성한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이 의원을 도울 것 이라는 전망도 돌고 있다.
또한 설훈 최고위원 역시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권경쟁이 ‘이낙연 대 비이낙연 구도’로 전개된 배경으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지목하며 “당권-대권 분리 조건 때문에 당대표가 대권 도전하려면 1년 전에 사퇴해야 된다는 장치가 있다”며 “그 조건에 따라 만일에 8월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대표가 선출된다면 3월에 물러나면 된다”고 임기가 중요치 않음을 말하며 사실상 이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박재호, 양정철...김부겸 지원사격
‘더미래’ 전대과열 양상 우려...동시에 흥행에도 고심
한편 이에 맞서 김부겸 전 의원 역시 친문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현역 3인방(박재호, 전재수, 최인호)중 하나인 박재호 의원은 이낙연 지지를 선언한 최인호 의원과 달리 김 전 의원과 접촉하며 동맹관계를 맺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박 의원이 전대를 앞두고 김 전 의원에게 힘을 싣는다면 부울경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전해철 의원과 같이 참여정부의 3철로 불리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역시 김 전 의원의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양 원장이 최근 김 전 의원을 만났다”며 “김 전 의원이 양 원장과 만난 이후 당권 도전 움직임을 본격화 했다”고 밝혀 양 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의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당권 과열양상을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대선주자들의 당권도전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거대여당을 끌고 가기엔 이낙연 의원의 진중한 리더십도 필요하고 다른 후보들의 고유한 역량도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 의원이 대권지지율 1위를 오랫동안 달리고 있어서 전당대회가 맥없이 끝날거라는 이야기도 있어 대권 유력주자의 당권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당내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어찌보면 전당대회의 흥행인데, 흥행을 하기 위해서 유력주자 끼리의 양강 구도는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전하며 과열양상이 우려되지만 동시에 전당대회의 흥행 여부에도 고심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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