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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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문의 빚이 국내총생산(GDP)의 2배를 넘어섰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부채는 161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5.7%로 전체 부채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빚은 늘었지만 소득은 더디게 증가해 부채비율도 상승했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분기 말 163.1%로 지난해 1분기 158.6%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47.7%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말 현재 122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도 2019년 말 78.5%로 전년 말 75.3%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또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배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4.5%포인트 감소했다.

가계·기업 부채가 모두 확대되면서 민간(가계+기업) 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은 1분기 말 201.1%까지 올랐다. 전년 동기보다 12.3%포인트 높은 것으로, 200%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향후 기업·가계 채무상환 능력 저하가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지만, 각종 대책과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을 고려할 때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분기 말 현재 0.46%로 전년 동기보다 0.09%포인트 떨어졌고, 바젤Ⅲ 기준 총자본비율(15.3%)도 작년 말(15.89%)보다는 낮아졌지만 한은은 모든 은행이 규제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한은은 “정책당국은 금융기관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금융중개기능 저하, 금융·실물간 악순환 등에 대비해 주요 리스크(위험) 요인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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