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기회 늘고, 임금 상승하고, 집값 상승할 것’ 예상

서울시 내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 내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을 적극 펼친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두 달째 상승했다. 집값 전망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로 한 달 전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CCSI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104.2, 2월 96.9, 3월 78.4, 4월 70.8로 매달 하락폭이 8포인트 수준이었다. 그러다 4개월 만인 지난달에 상승 전환했고,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CCSI가 상승한 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여파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6월 CCSI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크지 않은 가운데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 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개선됐다”며 “향후 소비자심리지수는 주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정책 대응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CSI를 구성하는 세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보면, 우선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담은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가 각각 전월 대비 8포인트, 3포인트 상승한 44, 70로 나타났다.

또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84)와 생활형편전망 CSI(87), 가계수입전망 CSI(88)는 5포인트, 2포인트, 1포인트씩 올랐다. 앞으로 씀씀이를 얼마나 늘릴지를 보여주는 소비지출전망 CSI도 2포인트 상승한 93이었다.

일자리 얻을 기회가 많아지고, 임금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예상도 늘어났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65, 임금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상승한 105로 조사됐다.

집값 하락에 대한 인식은 한 달 만에 상승으로 바뀌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12로 16포인트나 올랐다. 상승폭은 2018년 9월(+19포인트)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뒤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인지를 담은 지수로, 집값이 상승한다고 보는 소비자가 하락한다고 보는 소비자보다 많으면 100을 넘게 된다.

한편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였다. 이는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나치게 떨어지면 소비자 및 기업의 경제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비자들이 향후 물건 값이 더 내려갈 것이란 생각에 당장의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들도 신규 투자를 미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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