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방한, 워킹그룹 흔들지 말라는 얘기 하려는 것...北, 북미회담 야멸차게 잘랐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6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남북 물밑 접촉의 도사”라고 평가하면서 올해 북미정상회담은 어렵지만 남북 간의 관계개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문대통령의 지난 3일 외교안보라인 인사에 대해 “외교·안보팀 5명 중에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그대로 두고 3명을 교체 했는데 세 사람 중에 두 사람이 정치인이라는 사실은 (정치적) 상상력과 추진력으로 남북관계 경색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사를 단행한 문 대통령의 의도에 대해 “남은 임기 동안 뭔가 돌파해야 되겠다, 미국과도 원수를 질 건 없지만 때로는 미국과 얼굴 붉히고 논쟁을 해서라도 우리 입지를 강화하고 우리 생각대로 일을 풀어 나갈 수 있도록 팀을 짰다”며 “정부의 대북 행보를 발목 잡는 여러 가지 기술적 조치들을 뿌리치고 앞으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지원 내정자에 대해 “20년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물밑 접촉을 통해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며 “그 경험을 가지고 다시 꽉 막힌 남북 관계를 돌파할 수 있는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70년대 중반부터 시작을 해서 국정원에서만 쭉 일을 했던 사람”이라며 “청와대 안보실 내에서 동맹파가 아니라 지북파가 수장이 됐다고 하는 사실도 우리가 주목해야 될 대목이고 그런 기대를 서훈 실장이 저버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년에 남북 정상회담 물밑 접촉 때 사실 서훈 원장도 (박지원 후보자와) 같은 팀으로 움직였다”며 “이 사람들이 양쪽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나온다면 적어도 남북 관계만큼은 금년 하반기에 조금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선과제로 오는 8월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들며 “그대로 놔두면 국방부 장관은 그냥 미 국방부 장관 만나서 훈련하는 걸로 정해서 아마 보고할 것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그것부터 지금 눌러야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사분야 합의서를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꽉 막힌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년 훈련만큼은 우리가 나서서 마치 2018년 봄 훈련을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단시켰던 것과 같은 식으로 해서 일을 새롭게 벌여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중요하고 (남북) 물밑 접촉은 그다음”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7일 방한하는데 대해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북쪽에 무슨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어서 오지 않겠는가는 예상들을 했었는데 그건 상상일 뿐”이라며 “원래 목적은 워킹그룹 흔들지 말라는 이야기를 확실하게 하려는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최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를 언급하고 “그 때도 워킹그룹에 대해 미국의 입장은 불변하다, 흔들지 말라, 해체 같은 건 없다는 그런 통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후에도 워킹그룹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 나오는데 대해) 흔들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들고 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건 대표가 북미정상회담 관련 메시지를 들고 올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4일 날 담화를 통해 아주 야멸차게 잘라 버렸다”며 “새 판을 짤 의지도 없는 사람들하고 만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미국이 북한에 유연한 접근을 할 테니까 북한도 유연한 접근을 하라는 식의 스톡홀롬 협상은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