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연설 통해...경제 28번, 뉴딜 13번, 극복 10번 강조 
“코로나19 극복위해 초당적 협력 필요...21대 국회, 협치의 새로운 시대 열어야”
한국판 뉴딜, 국회가 좋은 아이디어 제시한다면 전폭적인 지원할 것
부동산 정책...“주택공급 확대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 귀 기울일것”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국회를 57차례나 언급하며 정부와의 협치를 강조했다.

16일 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개원연설을 통해 코로나19 극복 대책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동산 정책, 한국판 뉴딜(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대북정책등 정부가 추진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국회를 언급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까지 무려 9차례나 연설문을 고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연설문에 공을 들였는데, 이날 연설을 통해 '국회'라는 단어를 57차례, '경제'는 28번, '뉴딜'은 13번, '선도'는 13번, '코로나'는 단어는 11번, '극복'은 10번씩 쓰면서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에 국회가 협조해주길 적극 호소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지난 20대 국회의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면서 여야간 대립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을 언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야심차게 발표한 ‘한국판 뉴딜’도 언급하며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 든든한 연대를 바란다”며 “국회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주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국회도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당부는 정부가 2025년까지 114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만큼 국회 예산심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입법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원 연설에 앞서 21대 국회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개원 연설에 앞서 21대 국회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또한 문 대통령은 정부의 7.10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최고의 민생 입법과제는 부동산 대책”이라며 부동산 정책에도 국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 부동산 투기로 더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다”며 “주택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야당에도 손을 내밀었다.

반면 이날 연설에서는 대북정책에 대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 들었다. 문 대통령은 최근의 남북관계를 두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얼음판 위를 걷는 것과 같다”고 진단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3원칙 아래 평화정착 노력에는 흔들림이 없을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철도와 도로 협력, 남북 국회회담 등 기존에 밝혔던 정책을 거듭 강조했고 국회의원들에게 “한반도 평화의 불가역성을 국회가 담보해달라, 역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제도화 해 달라”며 입법을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0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외교안보라인의 대대적인 교체와 더불어 스티브 비건 미 국부무 부장관의 방한까지 성사시켰지만 북한의 2인자인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을 비롯해, 대미외교를 맡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1부상까지 북미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북한의 반응이 냉랭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협치를 위해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악수하고자 통합당 의원들이 서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일부 의원들이 목례를 했지만 대부분의 통합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며 대통령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면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다가오자 기립박수와 함께 악수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눴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였던 이낙연 의원은 문 대통령이 다가오자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여당 의원들의 기립 박수속에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국회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이에 박 의장은 “문 대통령이 취임 하신뒤 7번이나 국회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야가 잘 협조해서 속도감 있게 정책이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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