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추미애 장관 아들거론...추미애 “아들 연결 바람직하지 않아”
추미애, 법무부 알림 유출 논란...“법률 용어 맞게 사용했다”
박병석 의장, 과열양상에 우려...“대정부 질문 정중하게 답변해 달라” 중재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21대 국회 대정부 질문 첫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고성을 오가며 설전을 벌였다. 추 장관은 김 의원의 질의에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김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해 “싸우러 나왔냐”고 대응했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질의자로 나선 김 의원은 추 장관을 불러 최근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을 두고 “주무 장관이 왜 침묵하느냐”고 지적했고 “며칠 전 기사를 보니 장관님 아들 문제는, 신상 문제는 더는 건드리지 말라고 세게 말하던데”라며 추 장관을 자극했다.
이 같은 질의에 추 장관은 “이 사건과 아들을 연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고 대응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8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법무부 알림’ 중 ‘수명자(법률 명령을 받는 사람)’라는 용어를 두고 질의를 이어가며 “추 장관 발언 자료에는 수명자라는 표현을 찾을 수 없다”며 “이것이 유출 증거다”라고 재차 답변을 요구했지만, 추 장관은 ‘법률 용어’에 맞게 사용했다고 문건 유출을 부인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민이 의심하고 있다. 법무장관이 그러니까 나라 꼴이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고 추 장관은 “의원님만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라며 반격했다.
이 같은 대답에 김 의원이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까지 거론하자 추 장관은 “야당의 권력 남용이 아니냐”며 설전을 벌였고 결국 박병석 국회의장이 중재하며 열기를 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이 재차 ‘수명자’ 용어를 가지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남자인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수명자라는 용어를 써도 되고, 여자 법무부 장관은 안 되느냐”고 거세게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야유를 보내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맞받으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 졌고 박 의장은 재차 신경전을 진화시키느라 진땀을 뺐다.
박 의장은 “국민을 대표해서 하는 질문이기에 정중하게 답변해 달라”며 “의원들도 지역이나 정당 소속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질문하는 것이다”고 양측에 주의를 줬다.
결국 김 의원이 “장관님 기분 가라앉히고, 여기 와서는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다”라며 달랬지만, 추 장관은 “싫은 소리를 들을 자세는 충분히 돼 있다. 하지만 모욕적 단어나 망신 주기를 위한 질문은 삼가 달라”고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
한편 추 장관은 김 의원에 이어 질의자로 나선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검언유착 사건' 녹취록이 공개된 것에 대해 “고위 간부인 검사장으로부터 '일개 장관'이라는 막말을 듣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꼈다”며 한동훈 검사장을 비판했다.
답변을 마친 추 장관은 자리로 돌아가 김 의원과 설전을 벌인 내용이 담긴 기사와 댓글을 휴대전화로 검색해 보며 여론을 살피는 모습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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