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원 모든 수단 사용”…코로나 극복 위해 양적완화 기조 유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 금리’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현재 한미 간 금리차는 0.25%포인트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의결권을 가진 10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금리를 결정했다. 이후 4월과 6월, 이달까지 세 차례 FOMC 회의에서 동결 입장을 이어왔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가 최근 사태를 헤쳐나가고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본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이 목표범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기상황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도전의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범위의 수단을 사용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급격한 하락 후 경제활동과 고용이 최근 몇달 간 다소 회복됐지만 연초 수준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경로는 바이러스의 진로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며 “진행 중인 공중보건 위기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을 심하게 짓누르고 중기적으로는 경제전망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연준은 고용과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리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점도표는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특정 시기의 금리 수준을 무기명으로 적은 표다. 지난달 FOMC 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 값은 올해 말과 내년 말, 2022년 말 모두 0.1%를 기록했다. 2022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의미다

아울러 연준은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보유를 늘리는 등 양적 완화도 병행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모든 범위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능력이 있으며, 추가적인 재정 지원의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연준과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 필요성을 시사한 셈이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한미 간 금리차도 0.25%로 유지됐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0.5%인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시장과 과열 상태인 부동산 시장 등을 고려해 추가 인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이 금리동결 기조를 재확인한 만큼 한은도 당분간 현행 금리를 유지해나갈 전망이다. 원화는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의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0.25%)와 같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가정할 때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0.00∼0.25%)를 추가 인하하지 않는 이상 한은이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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