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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열 정치경제 국장 칼럼]홍콩, 스타트업 천국이 된 비결은?

세계최저 법인세율, 외국기업 무차별 정책, 자유로운 금융제도, 中 진출위한 교두보

전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행기로 6시간 이내에 오갈 수 있는, 인구의 85.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 창업자의 30%이상이 외국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생태계를 갖춘, 전 세계 경제 자유도 1위, 세계에서 가장 쉽게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는 도시(5위)중 하나, 외국인 창업지원에 대한 차별이 없는, 거대한 중국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나라 홍콩 이이야기다.

홍콩은 어떻게 스타트업 천국으로 성장 할 수 있었을까?

홍콩이 1997년 영국식민지에서 벗어나 중국으로 반환되자 다국적 기업들은 거대한 중국시장을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는 물론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에서 진출했다. 그러면서 홍콩은 중계무역을 중심으로 물류산업은 물론 금융, 관광 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던 홍콩경제가 추락한 것은 2010년 이후 물류산업의 성장한계와 중국 등 외부환경 변화로 2012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5년 연속 하락하면서다. 기존 금융, 물류, 관광 중심의 성장한계에 부딪히자, 홍콩정부는 경제구조 개선을 위해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 방안으로 스타트업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홍콩의 스타트업은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됐다. 정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들여 사이버포트를 비롯해 홍콩사이언스파크(STP) 등 홍콩의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면서다. 또한 각종 세제혜택 등도 창업 붐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쳤다.

사이버포트는 홍콩 산업을 금융애서 ICT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2005년 개관 초에는 경쟁력이 높은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핀테크 스타트업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이스포츠 등 다양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앱서비스 등 1200여개의 다국적 대기업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법인 및 벤처캐피털 등 400여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홍콩사이언스파크는 과학기술산업단지이자 홍콩의 실리콘밸리로, 정부 주도 하에 설립된 혁신 과학단지다. 녹색 에너지, 바이오, IT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기술 확장,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20여개국 67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과학인재를 위해 2016년 모인 기금만 3억달러에 달한다.

홍콩스타트업은 몇 년 사이에 큰 폭으로 성장했다, 홍콩투자청에 따르면 2016년 홍콩 내 활동 중인 스타트업은 1926개로 전년대비 24%가 성장했고, 종사자수도 41% 증가한 5229명을 기록했다.

홍콩이 스타트업 천국이 된 배경에는 외국인 창업에 차별이 없다는 점, 빠른 인터넷 환경, 자유로운 금융제도, 홍콩과 중국이 1국 양제 체제로 홍콩을 통해 중국 진출 시 무관세 혜택과 중국 법인 설립 폐쇄가 용이한 점, 중국 시장 진출전 리스크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등 외국인 창업자가 30% 이상으로 많은 이유다.

양도세, 부가세 등 복잡한 세금이 없고, 법인세율도 8.25% 세계 최저 수준이라 순이익을 많이 남기면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 투명한 법률제도, 부패지수가 낮은 도시라는 안정성도 창업 붐에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최대 벤처캐피탈 커뮤니티가 있어 자금조달이 용이한 점과 중국시장 진출 전에 홍콩에 선 정착 후 중국본토의 투자를 받아 중국 비즈니스를 확장 시킬 수 있다는 점도 창업 붐에 도움이 되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도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 최대 50만 달러를 지원하는 사이버포트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초기 입문단계에서 금전적인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형기사와 봉고차를 연결해주는 고고밴, 전기차 충전시설을 개발한 oneCHARGE등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한 경우다.

홍콩사이언스파크는 IncuApp, Incu Tech, IncuBio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Incu Tech는 전기전자, 환경기술, 정보통신기술, 재료공학 등의 4개 분야 연구개발을 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설립 3년 미만 스타트업에 사무실 임대, 연구개발비 등을 지원 한다,

홍콩 6개 대학 졸업생을 위한 스타트업 기금도 청년 창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 3년 연속 최대 120만 홍콩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는 이 기금은 설립한지 2년 미만 스타트업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지원금으로 회사설립 등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다.

어린이 창업도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12살 소녀 힐러리 입은 온라인상에서 언어를 가르쳐주는 앱을, 또다른 여중생 매들라인 렁신디 영은 구조대를 부르는 ASAP 헬스라는 앱을 만들어 창업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홍콩인구의 85.5%인 546만명(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다는 점도 앱을 활용한 창업 붐의 기반이 됐다. 음식배달 앱 푸드 판다, 헤어 디지이너가 직접 집, 사무실을 방문해 머리, 화장 등을 도와주는 We Cut등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홍콩 최초 유니콘 기업으로 알리바바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화물차와 차주를 연결해주는 아시아 글로벌 물류 플랫폼 고고밴, 호텔 룸에 스마트폰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모바일 렌탈서비스 팅크랩, 알리바바와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삽라인 등이다.

홍콩이 스타트업 천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외국기업에 차별이 없는 점, 법인세율이 세계최저 수준인 점, 자유로운 금융제도, 창업자의 30%이상이 외국인으로 다양한 생태계를 갖춰다는 점, 홍콩과 중국 광동성 지역은 고속철도 1시간 거리, 동남아시아지역 평균 3~4시간 거리등 지리적 위치, 100년간 영국 식민지로 있었기에 중국어 뿐 아니라 영어도 사용하고 있어 북미, 유럽권 문화 흡수도 뛰어나다는 점 등이다.

전규열 기자

경제 · 산업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권은 물론 주요그룹사의 생생한 기사를 심층 보도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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