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집단 휴진...전임의·전문의 등이 업무 대체
정부·민주당, 파업 철회 촉구 및 대화 강조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반대하면서 전국 전공의 1만 6000여명 중 약 70%가 7일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이날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분만실·투석실 등 필수유지업무를 포함한 모든 진료과에서 전면적으로 업무를 중단했다. 다만 예고된 파업인 만큼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전임의나 전문의들이 대체하면서 큰 의료 공백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전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현재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정책은 본래의 취지인 지역ㆍ공공·필수의료 활성화가 아닌, 현재도 왜곡되어있는 의료를 더 왜곡시키고, 건강보험 재정을 고갈시키는 자승자박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도 공공의료원보다는 민간병원을, 지방병원보다는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국민이 많은 상황에서, 의무복무하는 ‘지역의사’를 선택할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에 가깝다”면서 “정책의 성공과 목표의 달성은 선한 의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협의 집단 휴진에 대해 정부와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우려와 유감을 표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서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매우 크다”면서 “전공의들께서는 병원에 계신 환자의 입장을 헤아려 지금이라도 집단행동은 자제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 분야에 종사하는 전공의들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같은날 전북대병원을 찾아 “전북대병원은 광역 거점병원으로 중추적인 의료기관인데도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을 진행한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특히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수술실을 포함한 필수 진료 분야까지 포함된 집단행동에 대해 국민 불안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뿐만 아니라 지역의 부족한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감염병과 같은 특수분야 의료인력과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절실한 정책”이라면서 “이러한 정부의 입장 표명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집단행동이라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우려와 유감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파업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해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의료계도 대화에 참여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전달체계, 의료 수가, 전공의들의 열악한 수련환경과 근로조건 등 여러 과제들에 대해서 의료계와 협의하여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오는 14일 총파업을 예고한 의협에도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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