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31명 사망·11명 실종·8명 부상, 시설 56.1% 응급복구 완료
섬진강.낙동강 제방 붕괴.산사태.교통 통제 사고 잇따라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에서 7일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에서 7일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째 수도권과 중·남부지방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이재민이 7000명을 넘어섰다. 

1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 11개 시도에서 모두 3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으며, 8명이 다쳤다. 경기와 전남지역에서 각각 8명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등 수난 사고 인명피해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이 기간 시설 피해도 2만여 건이 접수됐다.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이 8470건, 주택·농경지 등 사유시설이 1만 2356건으로 모두 2만 826건을 기록했다. 

피해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현재까지 1만 1692건은 응급 복구가 완료(56.1%)된 상태다. 호우 피해로 발생한 이재민은 전국 11개 시·도에서 4349세대 7512명으로, 이중 1647세대 3046명이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1차로 차단)과 호남선 등 2곳 등 모두 73곳 도로가 통제중이고, 철도는 충북선 조치원-봉양 구간 중 충주-봉양 구간 등 5개 노선의 운행이 중지 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 등 한강 상류 지역에서도 연일 계속되는 호우로 한강대교 수위가 통제 기준인 4.4m를 넘어서면서 잠수교와 한강공원 통행이 열흘째 제한되고 있다.  

섬진강 낙동강 제방 붕괴·산사태 사고 속출

광주.전남은 32년 만에 최대 호우 피해를 겪었다. 폭우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삶터를 잃은 이재민이 속출했다.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섬진강.영산강 수계인 호남과 경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500㎜가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광주, 전남·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담양 612㎜를 최고로 순창 561.5㎜, 광주 533.7㎜, 산청(경남) 454㎜, 곡성 453㎜, 구례 379.5㎜ 등 최근 3일간 지리산권인 섬진강 수계와 광주 등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강과 하천이 넘치고 낙동강과 섬진강의 제방 일부가 붕괴하면서 1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주택·농경지·도로가 잠겼다.

지난 8일 오후에는 광주 북구 동림동 수변공원에 있는 사설 납골당이 침수돼 1800기 납골묘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유가족 100여명은 유골함이라도 건져보려 납골당을 찾았지만,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애만 태웠다. 

전남 곡성, 전북 장수에선 산사태로 각각 5명과 2명이 숨졌다. 지난 7일 오후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주택 5채를 덮치며 5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8일에는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에서 산사태가 나 주택 1채를 덮쳤다.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부부는 은퇴 이후 전원 생활을 하기 위해 2년 전 이곳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와 함께 큰 피해가 우려됐던 제5호 태풍 장미는 지난 10일 오후 5시쯤 울산 서북서쪽 10km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돼 소멸됐다. 다만 태풍은 사라졌지만, 비구름대는 남아 있어 이날(1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강한 비를 뿌리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장마는 이날까지 49일째 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49일)에 이어 가장 길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비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경기(양주,평택, 용인 등), 충북(충주, 진천 등), 충남(천안, 아산 등), 전북(순창)이다. 서울(서북, 서남권), 경기(가평, 남양주, 안산 등), 인천(인천, 강화 등), 충남(공주, 논산 등), 충북(청주, 보은 등), 경북(김천, 상주, 봉화 등), 경남(함양 거창), 전북(완주, 진안 등), 강원도(철원, 동해, 태백 등), 대전, 세종, 서해5도는 호우주의보 발효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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