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진심으로 호남분들에게 다가갈 것”
천하람 “文 정책실정 공감대 있는 분들부터”
이낙연 기대심리, 중요한 변곡점 가능성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호남지역에서의 정당 지지율이 2배가 되는 등, 미래통합당의 친(親) 호남 행보가 한창이다. 당헌‧당규에 비례대표 공천 중 일정 비율을 호남 출신으로 할당하는 규정을 담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지도부 차원에서 19일 5‧18 민주화묘지를 참배한다.

호남 출신인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통합특별위원회’ 또한 발족할 예정이다. 전국 정당으로서 다시 우뚝 서러면, 호남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하의 행보다.

호남 지지율 상승…전국정당 밑그림

지난 10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 지역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18.7%였다. 총선 직후인 4월 20일 발표된 조사에서 9.5%를 기록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일시적인 반사효과일 수 있지만, 통합당 행보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견고한 지지율로 굳어질 수도 있는 수치다.

이에 김병민 통합당 비대위원은 1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통합당은 전국정당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호남 지역에 제대로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며 “노력이 소홀했던 것의 반성 차원으로 모두가 함께 가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 진심과 진정성으로 호남 주민분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김웅 통합당 의원 또한 “중도정당, 포용정당, 전국정당으로 가는 길에 호남이 있는 것”이라며 모두가 함께 가는 전국구 포용정당 모델을 통합당의 나아갈 길로서 제시했다.

문제는, 이러한 비전대로 호남 포용에 성공하는 구체적 방법론에 있다. 이에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중심으로 영남 지역을 공략했던 민주당의 동진 전략을 통합당이 벤치마킹해, 많은 후보들이 호남에 직접 출마해 지역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정책적 공감대 있는 유권자층부터 공략

다만 민주당의 세가 워낙 강고하기에, 모든 유권자층을 포섭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호남 지역민들 중 그나마 설득이 쉬운 유권자층부터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민주당이 과거 영남 지역에 도전할 때,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많은 서부산 지역에 집중했던 이치다.

김병민 위원은 이에 대해 통화에서 “과거 반문(反文)정서가 존재했던 지역이 호남으로, 그 결과 국민의당이 크게 대승했던 적이 있다”며 “정책적 공감대에 있어 통합당과 통하는 그러한 유권자분들과 연대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당의 정강정책특위 위원을 맡고 있는 천하람 변호사는 이날 통화에서 어떤 유권자층이 설득에 있어 용이할 것이냐고 묻자 “소상공인, 자영업자, 기업인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상의 실정에 있어 공감대가 있는 분들을 설득하는 것이 다소 빠르다”며 “민주당이 너무 좋아서 지지하는 사람들은 호남에서도 과반은 안 되는 것 같고, 통합당을 싫어한다기보다는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당이라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 지역의 현재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순수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이낙연 의원에 대한 기대감 차원에서 오는 지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변호사는 “이낙연 대망론이 확실히 있다. 호남 출신의 대통령을 보고 싶은 지역민들의 열망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낙연 의원에 대한 기대심리가 호남 표심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익명의 통합당의 한 초선 의원은 1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 표심이 분화되기 위해서는 이낙연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천 변호사 또한 “이낙연 의원이 혹여라도 경쟁 과정에서 대권 레이스에서 낙마한다면, 호남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합당 지도부, 본격 호남 민심 잡기 행보

이러한 사실관계에 따라, 통합당은 본격 호남 민심 청취에 나선다. 다음 주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인 김종인 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당을 새롭게 운영하는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파악할 것”이라며 “"(호남) 사람들이 우리 통합당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대한 견해도 들어보고 그래야 앞으로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 대한 통합당의 여러 가지 대책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 알아보기 위해서 가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오는 13일 국회에서 열 예정이던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의 장소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북 남원으로 바꿨다. 다른 통합당 의원들과 함께 수해 피해지역 봉사활동을 한 뒤, 현장에서 취임 100일 소회 등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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