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기본에 충실한 혁신’...14가지 제안 구성
혁신안 발표 중 성현 위원, 혁신안 내용 문제 제기
성현, ‘혁신위 사실상 실패’, “당원 원하는 것 담기지 않았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혁신위원회 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장혜영 혁신위원장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사진=폴리뉴스 강영훈>
▲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혁신위원회 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장혜영 혁신위원장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사진=폴리뉴스 강영훈>

[폴리뉴스 강영훈 기자]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혁신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내부갈등이 표출됐다. 이날 장혜영 정의당 혁신위원장은 “기본에 충실한 혁신, 14가지 제안으로 구성”된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성현 혁신위원은 이를 정면 반박하면서 그간 숨겨졌던 내부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를 주재한 장 위원장은 “21세기 정당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다른 세상으로 이주한다는 것만큼 힘들고 어려운 도전이다”며 “이번 혁신안은 깃발 같은 혁신 보다는 그릇 같은 혁신, 기본에 충실한 혁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이 그 어느 때 보다 불확실한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 대다수의 평범한 시민들, 사회적 약자들의 삶과 당 안에서 한뜻으로 정의로운 전환을 꿈꾸는 당원들이 열망을 오롯이 담아 안을 수 있는 널찍하고 튼튼한 그릇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혁신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현 정의당 혁신위원은 이례적으로 발표 도중 혁신안의 내용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다. “혁신위는 사실상 실패고,  이에 대해 이견을 가진 혁신위원들은 없다”며, “부대표 수가 다섯 명이 아니라 세 명이어서 실패했는지, 강령을 개정 안해서 총선에서 실패했는가”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총선의 패배에서 당원들이 절망에 빠져있어서 (혁신위)출범했는데 그것은 담기지 못했다”면서, “왜 그렇게 되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성 위원은 “혁신위는 총선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는 커녕 전혀 관계없는 혁신안을 내놓았다고” 지적하며 “21대 총선 정의당 투표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정의당은 누구를 대변하냐’는 질문에 노동자(52.7%)가 월등히 1위로 나왔고, 뒤를 이은 청년과 여성은 각각 14.9%와 9.3%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장 적절했던 총선 공약, 향후 집중해야 할 입법 과제 1위 역시 각각 전태일 3법(76.8점), 중대재해기업처벌법(76.7점)로 뽑혔다”고 혁신위의 방향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성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 정의당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

기자간담회 후 모든 위원들이 회장을 빠져나간 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성 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지난 총선 과정에서 재난 기본소득 의제를 제시 했지만 정의당은 두 눈 똑바로 뜨고 민주당에 뺏겼다”고 비판하며, “정의당이 그런 사회경제적인 기여를 먼저 내미는 것이 진보정당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성 위원은 “심지어 초안에는 당원들의 직접선출을 모두 없애는 안도 올라왔었다”면서, “부 대표수가 5명으로 늘어나고 강령이 개정되어 집단지도 체제로 가는 차악에 있어서도 당대회에서 끝까지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성 위원은 끝으로“혁신위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것에 정말 죄송하고 불편하실 텐데,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 “진보정당을 역사에 남을 개악으로 밀어넣는 혁신안을 보고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정의당이 대한민국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는 장혜영 혁신위원, 강민진 혁신위 대변인, 이소헌, 김창인, 엄정애, 권수정, 성현 위원이 참석했다. 추후 일정은 8월 15일 전국위원회 보고와 이달 말 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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