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내 7560개 종교시설 대상 집합제한 행정명령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방문자 4053명 자가격리·검사이행 명령
이재명 경기도지사, “감염병으로부터 도민 생명 보호·안전 도모 위한 불가피한 조치”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시내 모든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린다고 14일 밝혔다.

제한 대상 시설은 교회 6989개, 사찰 286개, 성당 232개, 원불교 교당 53개 등으로 총 7560개다.

해당 시설에서는 정규 예배를 제외한 종교시설 명의의 각종 대면 모임이나 행사, 음식 제공, 단체 식사가 금지된다. 정규 예배에서는 찬송을 자제하고 통성기도 등은 금지된다.

서울시는 이번 주말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 종교시설이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고발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와 검사이행 명령을 내렸다. 이들 또한 해당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고발당할 수 있다.

서울시내 종교시설은 지난 6월 3일부터 ‘방역수칙 준수 권고’를 받은 상태였다.

이번 조치를 두고 서울시 측은 최근 수도권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전파가 추가 감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조치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5∼17일 연휴가 2차 대유행을 가름하는 중대 고비”라며 “시민 모두가 연대의식으로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시는 신규 확진자 58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23명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18명,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 1명 등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내용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내용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또한 같은 날 오후 모든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2주간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

집합제한과 관련한 행정명령 준수 사항은 ▲정규 예배·미사·법회 등을 제외한 종교시설 주관 대면모임 활동 및 행사 금지 ▲음식 제공 및 단체식사 금지 ▲전자출입명부 설치·이용 ▲출입자 증상 확인 및 유증상자 등 출입 제한 ▲방역관리자 지정 ▲마스크 착용 ▲종교행사 전후 시설 소독 및 소독대장 작성 ▲시설 내 이용자 간 2m 간격 유지 등 9가지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62명이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 기록으로 주요 감염 경로는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46명, 사랑제일교회 5명, 반석교회 1명, 용인시 기쁨153교회 1명, 해외유입 1명, 감염경로 미확인 4명 등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번 집합제한 명령은 종교의 자유 침해가 아닌 감염병으로부터 도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종교계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각심이 느슨해진 틈을 타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제2의 대유행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나와 이웃, 공동체를 위해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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