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광화문 광장에 일장기...참으로 절통”
“독재권력 잘 아는 사람들이 민주정부 독재라고 불러...통탄”
“장준하 특별법 제정해 죽음 진상 밝힐 것”

17일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 17일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낙연 의원이 17일 장준하 선생 45기 추모사에서 “독재권력을 잘 아는 사람들이 민주 정부를 독재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경기도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 “올해 8월 우리는 기막힌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렇게 뒤틀린 현실을 선생님 영전에 보고드리는 올해 8월은 정녕 잔인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을 언급하면서 “그런 고난의 역정을 견디신 선생님께 못난 후대는 광복절의 일장기를 보고드리고 있다. 참으로 절통하다”고 개탄했다. 이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에서 일장기가 등장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또 이 의원은 ‘재야대통령’으로 불리며 민주주의에 기여한 장 선생의 업적을 기리면서 “암울한 시대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을 독재라고 부른다. 그 또한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장 선생의 죽음을 캐기 위한 노력이 없지는 않았으나 아직까지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선생님의 죽음은 의문사로 남아있다”며 “21대 국회에서 ‘장준하특별법’이 제정돼 선생님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10년 대법원, 2013년 헌법재판소가 ‘긴급조치 1호’를 위헌·무효로 판단함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이 올해 5월 장 선생의 유족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정부가 불복해 항소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하며 “항소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의 판단을 수용할 것을 법무공단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긴급조치 1호란 박정희 정권 당시 유신헌법 비방 및 유언비어 날조·유포행위를 금지한 조치로, 장 선생은 1974년 긴급조치 1호의 최초 위반자로 영장없이 체포, 구금된 바 있다.

이 의원은 한편 “장 선생을 짓누른 시대의 질곡과 그에 치열하게 맞서신 선생님의 삶은 후대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충분한 가치를 갖고도 남는다”며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안한 것과 같이 장 선생이 사상계를 발행했던 종로2가 파이롯트 빌딩에 ‘장준하 기념관’을 건립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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