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코로나 셧다운 
민주당 비상, 이낙연에 이어 당 지도부 전원 자가격리...전대 비상 
통합당도 비상,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일정 모두 연기...방역당국 지시 따를 것

국회의사당이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로 셧다운 됐다. <사진=연합뉴스>
▲ 국회의사당이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로 셧다운 됐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장기화 된 코로나19 사태가 결국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지난 2월에 이어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 문을 걸어 잠그게 만들었다.

26일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출입 기자 한명이 지난 22일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온 지인과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해당 기자가 즉시 국회를 떠나 선별검사를 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나 이날 저녁 검사 결과 해당 기자 역시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국회가 발칵 뒤집혔다.

해당 기자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2층 사진 기자실을 비롯해 민주당 회의실을 취재차 오갔던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자가격리 통보를 지시했다. 국회 역시 본청에 코로나 양성자가 활동한 것이 파악되자마자 27일 국회 원내를 전면 통제하고 방역당국의 지침대로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단 <사진=연합뉴스>
▲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단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민주당 쇼크...지도부 자가격리]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민주당이다. 해당 기자가 최고위원회를 취재 한 만큼 이날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호중 사무총장, 박광온, 남인순, 이형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 14명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아울러 이날 현장에 있었던 기자, 당직자, 의원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50여명을 넘어가 피해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들의 코로나19 검사여부가 27일 나온다고 밝혔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역학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민주당은 기자단에 보낸 문자를 통해 모든 민주당 지도부와 관계자가 코로나 검사를 받는건 아니라고 밝히고,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검사 대상이 정해진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CBS 라디오 인터뷰차 CBS 방송국을 들렀다가 코로나 확진으로 알려진 CBS 기자가 머물렀던 좌석에 착석한 것이 알려지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검사에서 이 의원은 음성으로 드러났으나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31일까지 자가격리 상태를 벗어날수가 없게 되면서 전당대회 역시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치르게 됐다.

[국회도 올스톱...의사일정 전면 중단]

국회의사당 본청과 의원회관등이 전면 폐쇄되면서 국회의 의사일정은 전면 중단되게 됐다. 이 때문에 27일에 예정된 국회 상임위원회는 모두 취소, 연기됐다. 아울러 예산 결산을 진행중인 예결위 일정 역시 연기가 불가피 해지면서 정부여당의 2차 재난지원금 논의 역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또한 이날 예정된 국회 운영위,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이 모두 중단되면서 관련 법안 입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만약 역학조사결과 민주당 지도부중 확진자가 나온다면 29일 예정된 전당대회 역시 일정 변경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년 원내대표만 하더라도 26일 최고위 직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등과 회동했기 때문에 9월 정기국회 일정 역시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9월 정기국회 세부일정에 합의했는데 당초 계획대로라면 9월 1일 개회식을 치르고, 7~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14~17일 대정부질문이 예정된 바 있다.

역학조사관들이 방역 활동을 위해 국회에 출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역학조사관들이 방역 활동을 위해 국회에 출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합당도 비상] 

이에 따라 통합당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코로나 확진 기자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그 자리에 있었던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났기에 통합당 지도부 역시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합당의 김은혜 대변인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27일 열릴 비상대책위원회를 취소하고 다음주 열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일정도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전부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당직자들에게 재택근무에 임할 것을 권고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통합당 의원들은 공직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 임해달라”며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방역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제 대한민국에서 코로나 안전지대는 없다”며 “철저한 방역 준칙과 주의를 기울여서 더 이상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에 당부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 역시 성명을 발표하고 “국회의사당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여당지도부는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가는 긴박한 상황이다”며 “미래통합당도 방역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통합당은 국회 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원내대표도 재택근무로 국회상황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당지도부와 의원들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는 영상회의 방식으로 내부 회의를 수시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상황이지만, 결산과 정기국회가 지장받지 않도록 국회사무처가 조속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며 “통합당 역시 회의를 온라인 등으로 대체하고, 재택근무와 원격화상회의 등을 통해 결산국회 진행 및 정기국회 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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