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이사, 김우석 소장이 8월 26일, [김능구·김우석의 정치를 알려주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이사, 김우석 소장이 8월 26일, [김능구·김우석의 정치를 알려주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은재 기자>

 

김우석 일곱 번째 주제다. 지난번에 미래통합당의 전략이 좀 바뀌었다고 하는 주제를 다루었는데, 오늘은 ‘인물이 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요즘 대표적으로 핫한 인물이 윤희숙 의원이다. 그래서 윤희숙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과연 미래통합당의 인재상이 바뀌고 있느냐, 그렇다고 하면 그게 반짝이냐 아니면 지속적일 것이냐, 이런 논의를 하면서 건전한 야당상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삼도록 하겠다.

윤희숙 의원이 요즘 계속 화제다. 사실 눈 떴더니 스타가 된 경우인데, 사람들 사에에 반짝 스타냐 아니면 진짜 뜨는 별이냐 하는 논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이슈를 던지는 것을 보면, 상당히 정제돼 있고 논리도 탄탄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이 있다. 재난지원금 같은 경우에도 어젠가 아주 간명하고 분명하게 기준을 설명하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그것이 언론에도 많이 반영이 됐다. 사실 기존 미래통합당의 주류세력은 남자 그리고 서울대 법대 나온 고시 출신이다. 그리고 영남 출신 이 정도인데, 윤희숙 같은 경우에는 여자이고 고시 출신도 아니고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도 않은, 그야말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의원이다. 전혀 기대를 안 한 상황에서 갑자기 스타가 되어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졌는데, 그 다음 행보도 상당히 내실 있고 하다보니, 미래 통합당의 미래가 윤희숙에 있는 것 아니냐, 윤희숙이 기준이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보시는지.

김능구 저는 지난번에도 윤희숙 의원을 언급했었는데, 윤희숙 의원의 국회 5분 발언이 하나의 방아쇠로 작용해서, 김종인 체제의 변화가 국회에서의 정치 활동, 의정활동, 현안 대결 등으로 국민에게 처음으로 와 닿는 이미지를 줘서, 지금 현재 굉장히 핫하게 됐다. 그래서 아까 이야기한 대로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됐더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실제 인지도가 수직상승 했다. 윤 의원이 3월에 낸 책이 「정책의 배신」이란 책이 있는데, 초판도 다 안 팔렸던 것이 지금 베스트셀러 3위고 4쇄까지 나왔다. 이 위세로 간다면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떠오르는 대안이 되지 않나.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미래통합당이 지난 총선 때, 20대도 마찬가지고, 공천 잘못돼서 망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른 군데 이상이, 될 사람을 안 뽑고 안 될 사람을 뽑아서 이렇게 됐다는 이야기다. 윤희숙 의원은 서초갑이 지역구인데, 알다시피 강남은 통합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 사람 고르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고 연임도 잘 안 시키는데, 그 상징적인 곳 서초갑에 공천을 받았다. 전문가 영입 케이스인데, 사실 대단한 전문가 출신 국회의원도 국회만 들어오면 몸이 줄어들어서 똑같은 초선이 되어 버리고 당의 거수기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윤 의원은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보통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을 해서 뜨는 경우는 있지만, 당의 가치와 노선을 분명히 하면서도 전형적인 야당의원과는 다른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현재 여당이 야당일 때도 마찬가지였듯이, 우리 정치에서 야당은 일단 소리를 높여서 이야기하고 윽박지르고 하는 것이 국민들한테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정말 조곤조곤하게 자기 논리를 가지고 연설하는 모습을 보고, ‘통합당에도 인재가 있었네. 사람이 있었네’ 이런 반응이 나왔다. 문제는 개인이냐 이런 분들이 많느냐 하는 것이지만.

김우석 말씀하신 대로 이번 공천이 문제가 많았다. 강남도 사실 별로 기대를 안 했다가 뜨는 걸 보고 굉장히 의아해 했고, 그 와중에도 공천이 잘된 부분이 있었구나 하는 얘기들도 많이 했다.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평가한 게 있다. 말씀하신 데로 서울시장 가능하냐고 기자들이 물으니까, 이대로 계속 가면 가능성 있지 않겠느냐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주목 하고 있다. 이번 지도부가 재보궐 선거 공천을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거고, 그렇게 되면 이런 케이스가 모델이 되어 자연스럽게 당내 분위기도 바뀌는 게 아니냐 생각이 드는 거다.

또 하나 굉장히 중요한 건데 메시지의 특징이 있다. 탈이념, 그러니까 실사구시를 하는 거다. 내용을 보면 이념적으로 좌우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팩트들을 가지고 그리고 삶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니까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두 번째 말씀하신 대로 호통이 없다. 조곤조곤 아주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스타일들이 달라지는 것이고, 그래서 뭔가 새로운 야당 국회의원의 모형을 보여주는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간과할 수 없는 게 서초라고 하는 특징이 있다. 서초 갑의 전 의원이 이혜훈 의원인데 경력이 비슷하다. 이혜훈 의원하고 윤희숙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같이 나왔고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 강남은 통합당의 텃밭이라고 했지만 강남도 많이 넘어갔는데 마지막 아성이 서초다. 지난 지방선거 때도 유일하게 구청장을 건진 곳이 서초일 만큼, 그런 서초의 상징성으로 볼 때 이러한 스펙들이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윤희숙이 앞으로 어떤 방향성과 어떤 퍼포먼스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통합당 자체에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기존의 당 지도부를 만나보면 기존의 카드로는 좀 곤란한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있다.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전혀 인지도가 없는 사람을 내세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그래서 윤희숙 의원이 강력한 대안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김능구 저는 윤희숙 의원의 한계도 명확히 보인다. 부동산의 원칙은 집이 주거로서 필수불가결한데 제대로 살 수 없는 많은 서민에게 향해 있고, 전·월세고 구입이고 간에 서민들이 집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거대한 자본과 투기 세력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자기 나름의 입장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사실 명확하게 입장이 서있지 않다고 보인다.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다주택자를 옹호하는 듯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교육 문제에 있어서도 주부층과 중산층들한테 어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교육부분도 내세우는 게 ‘용이 되고 싶은 가재’ 옛날에 조국 장관이 언급했던 것을 빗대어, 정부와 교육 당국은 ‘전 국민 가재 만들기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다고 하면서 수월성 교육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도 시대적인 흐름에 맞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전반적으로 자본주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자본주의가 여러 차례 모양을 바꿔왔지만, 양극화에 기후변화와 재난이 플러스 되면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그래서 사회적 시장경제를 이야기하는데, 바로 교육이나 주거, 의료 이런 필수적인 세 가지 부분에서는 정부가 책임을 지는 게 맞다는 기조다. 제가 얼마 전에 김기현 의원을 인터뷰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통합당의 입장과 같지만, 자기가 볼 때도 자본주의가 수정자본주의 이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양극화와 불평등이 이 시대가 해결해야 될 과제라는 점에 모두 동의한다는 거다.

윤희숙 의원이 내놓고 있는 교육이나 부동산에 대한 정책이 그 방향으로 가느냐 하면, 저는 아니라고 본다. 그 부분도 통합당에서 충분한 논의의 장이 열리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정치는 행태적인 측면이 중요한 만큼, 새로운 보수에 대한 기대를 갖게끔 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국민 앞에 많이 나서야 한다. 공천 잘못했다 하더라도 103명의 국회의원 중에서 많은 훌륭한 분들이 있고, 그분들이 다 윤희숙 의원 못지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역할을 생각하고 현안마다 자기 전문성을 살려서 나서야 한다. 국회 문을 닫아걸고 그냥 싸우고 또 장외로 나가고, 전혀 국민에게 호응을 못 받았다. 그런 측면의 변화가 저는 생사의 길이라 본다.

김우석 이 국면에서 야당의 역할이 무엇이냐 하는 건데, 사실은 여야의 목표는 같다. 솔루션이 다를 뿐이다. 그 솔루션에 대해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해내고 어떻게 선택받느냐의 문제다. 그런 면에서 저는 더 지켜봐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윤희숙 의원이 유명해진 다음에 주변에 어떤 분인지 물어봤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보통 여성 국회의원들은 여자들이 좋은 평가를 안 한다. 그런데 윤희숙 의원은 굉장히 평가를 좋게 해주더라. 제 주변에 있는 정치 사회 활동을 하는 여자분들도 윤희숙 의원한테는 굉장히 너그럽게 이야기하면서 칭찬을 많이 하더라. 그런 면에서 깜짝이 아니라 역시 내공이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지금 말씀하신 주거 문제, 교육 문제 이런 것들도 결과적으로 메신저가 불신이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데 메신저가 일정 부분 신뢰를 받고 더 나아가 진짜 탄탄한 기반이 있다고 하면, 국민들을 설득하고 그것을 통해서 결과를 낼 수 있지 않겠냐 하는 기대를 해보는 거다.

김능구 우리 정치가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가 서로 균형을 갖추면서 토론하고, 대화하고, 협상하고 하는, 그런 품격 있는 정치로 나아가는 데 분명히 기여한다고 보이고, 더 많은 분이 또 다른 윤희숙으로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우석 윤희숙 의원이 유명해졌을 때 주변에서 저건 독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을 많이 했다. 갑자기 유명해지면 사람들이 갈피를 못 잡고 나대고, 그래서 결국 망가지는데, 윤희숙 의원은 안 그러더라. 굉장히 차분하게 언론 어프로치도 잘하고 이슈가 있을 때 논리적으로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나름의 모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사실 이게 당내에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윤희숙 의원을 보면서 통합당이 바뀌는 것 아니냐 하는 것 뿐 아니라, 이런 방향으로 하는 것이 야당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라는 이야기들을 당내에서도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지도부가 굉장히 약하고 리더십도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4월에 중요한 재보선을 치러야 하는데, 그 공천의 기준에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거다. 그래서 내년 재보궐 선거에는 더 새로운 인물, 윤희숙 의원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인물들이 와서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를 해본다.

김능구 마지막으로 영수 회담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간 영수회담의 성사와 그 성과가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나아가는, 마지막 협치의 과정이라 보인다. 이번에도 제대로 된 영수회담을 못 한다면 협치는 정말 이 정권 내에는 멀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양쪽 모두, 서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고 필요성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통합당의 꼰대이미지와 수구꼴통 이미지를 바꾸는 일련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번 영수 회담을 통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를 만들지 않을까 본다.

이런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는 총력체제로 협조하고, 그 다음에 자기들의 가치와 노선에 따라서,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와 5,18에 대한 분명한 사과 등으로 과거 잘못된 것과 단절하고, 보수의 가치를 관철하고 정부를 견제하는 생산적인 야당, 수권 야당의 모습을 국민들은 기대할 거다. 그런 측면에서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보고, 국민의 성원을 통해 통합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더욱 힘 있게 나갈 수 있는 것이, 민주당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소중하다 생각한다.

김우석 공감한다. 대화는 좋은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앞으로 영수 회담을 비롯해서 좋은 주제가 있으면 다시 찾아뵙겠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이사

정치커뮤니케이션 그룹 이윈컴 대표이사이며, 상생과 통일 포럼 상임위원장, 동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이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대구 · 61년생,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서강대 언론대학원 언론학 석사

30년간 각종 선거에서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 13년간 TV·신문 등 각종 토론회에서 정치평론가로 활약

 

김우석 미래전략연구소장

한나라당 총재실 공보보좌역, 전략기획팀장, 여의도 연구소 기획위원,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위원, 미래통합당 제21대총선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역임

충남 보령 · 67년생,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 서강대 언론대학원 언론학 석사,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7년간 TV·신문 등 각종 토론회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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