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당내 지역구 유세 지원...총선 영입인재, 비례 낙선
낙선 이후 꾸준한 당내 활동, 내달 1일 본격 선거 캠프 협의
정치 신인 박창진, 관록의 배진교 원내대표 상대로 쉽지 않은 도전

지난 1월 22일 총선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 특별위원장<사진=연합뉴스>
▲ 지난 1월 22일 총선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 특별위원장<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영훈 기자] 31일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 특별위원장이 SNS를 통해 정의당 당대표 출마의사를 밝혔다. 정치 신인이자 원외 인사임에도 출마한 박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인 배진교 現 원내대표를 넘어야 한다.

박 위원장은 대한항공 객실 사무장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얽힌 일명 ‘땅콩회항’사건의 피해자였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도전하여 후보에 올랐으나 낙선했다.

배 원내대표는 현역의원이자 前 인천 남동구청장을 지낸 바 있다. 지난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서 최다득표를 하며 1위를 했다. 비례 순번은 청년과 여성에게 보장된 의석 순서에 따라 4번을 받았다.

박 위원장 이력은 ▲1971년생 ▲경남 거제 출신 ▲前 대한항공 사무장 ▲땅콩 회항 사건 폭로 ▲정의당 갑질근절 특별위원장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

박 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저는 곧 있을 정의당 당직 선거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려 합니다”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리 정의당은 지금 기회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당이 커지길 기대했으나, 요동치는 선거판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혁신위가 구성되었으나, 정확한 혁신의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최종안은 너무 많은 부족함을 드러냈다”라며 “수천 명 탈당 사태의 원인도, 떨어지는 국민의 지지를 회복 할 수 있는 방안도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당의 혁신에 대한 수많은 갈망과 희망도 보았다”며 “당을 바꿔보자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전국위와 대의원대회에 여러 생산적인 제안들이 올라왔고, 당직자부터 당원들까지 정의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제자리에서 당을 지키고 있다는 증거”라며 언급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이번 당직 선거에서 우리 정의당은 과감한 변화의 신호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하고,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친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부터 결별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박 위원장은 “저는 새로운 정의당을 꿈꾸는 이들의 열망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제가 가진 가장 자랑스러운 정치 이력은 ‘정의당 당원’이라는 것”이고 “지금 정의당에는 당원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당원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당원들의 힘으로 혁신을 이끌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강조했다.

덧붙여 “당원과 가장 가깝다는 건, 진보정치를 응원하는 국민들의 마음과 가장 가깝다는 것”이라며 “한 사람의 ‘을’이었던 저에게 수많은 국민들이 손을 내밀어주고 함께 나서주었던 것처럼, 진보정당 정의당에게 수 많은 시민들이 지지를 보내는 마음을 감히 저는 대변하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오로지 당원에게만 빚지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익숙한 이념을 이야기하는 대신, 급변하는 현실을 맑은 눈으로 보고 진단하겠다”라고 언급하며 “당원들과 국민들이 진정 듣고 싶고 보고 싶었던 말과 행동을 가장 많이 하는 선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내달 말 사퇴할 예정이어서 이와 견줄만한 대중적 인지도와 정무 감각을 갖춘 후보 찾기에 고심 중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도 숙원사업이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통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사전에 막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선거 결과 또한 원내 6석 현상유지에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 차기 당 대표는 향후 2년의 임기동안 당의 수습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다. 

송치용 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 ‘박창진 선거캠프’ 합류 의사 밝혀 
김종철, “1차 투표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 예정”...온라인 투표 98%

한편 한 정의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이번 출마에 대해 “갑작스러운 출마가 아닌 당내 리버럴 성향의 당원들이 모여서 꾸준히 논의하여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송치용 정의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박창진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박창진 위원장의 당 대표 선거 캠프에 함께 할 것을 밝히면서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따로 있을 예정이고, 향후 구체적인 일정과 공약 및 캠프 조직 인선 등은 내달 1일 본격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박 위원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당내 지지기반과 조직의 부재가 꼽힌다. 당내 활동 경력이 짧기에 전국적 인지도에서는 타 후보를 압도하지만 실질적인 당권경쟁의 핵심인 권리당원 확보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쟁 후보로 언급되는 당내 배진교 원내대표는 지난 비례대표 경선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김종철 선임대변인, 김종민 부대표도 당내 투표에서 일정 득표 이상을 했다.

이러한 약점에 대해 박 위원장의 향후 계획은 아직 미공개지만 당내 부대표에 출마한 송 위원장의 합류 의사 등을 미루어볼 때 당내 지역위원장의 추가 지지와 부대표에 출마하는 선거 조직을 연합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 계획은 98%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고 1차 투표는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결과는 27일 쯤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반 확보가 안되면 결선투표로 진행되며, 그럴 경우 추석 연휴와 겹치는 문제로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 본인의 당대표 출마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논의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폴리뉴스는 박 위원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다들 너무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셔서, 조금 차분하게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앞으로 차근차근 제 구상을 말씀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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