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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강필성 칼럼] 이낙연, 이재명 둘 다 ‘경고’를 준 민주당 전당대회

 

8.29 민주당 당 대표 결과는 한 마디로 ‘주류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전당대회였다. 결과가 말해주듯 친문 주류가 지지한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커다란 격차로 승리했다. 2위를 노리던 김부겸 전 의원은 ‘머쓱’하게 됐고 뒤늦게 뛰어든 박주민 의원은 ‘으쓱’하게 됐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당혹스러운 전대 밖의 인사가 있다. 바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던 이 지사 입장에서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만족스러울리 없다.

일단 당 대표 선거 결과가 이를 반증한다. 이번 선거에는 전국 대의원 총 선거인 수 1만6270명 중 1만5081명(투표율 92.69%), 권리당원 총 선거인수 79만6886명 중 32만6973명(투표율 41.03%)이 참여했으며, 민주당은 전국대의원(45%), 권리당원(40%) 온라인·ARS 투표와 일반 당원(5%), 국민(10%)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최종 득표율로 지도부를 선출했다.

이 대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및 국민·당원 여론조사에서 모두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의원 득표율은 57.20%(8627명)이었고 권리당원 득표율은 63.73%(20만8375명)로 조사됐다.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64.02%, 62.80%의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김부겸 전 의원은 29.29%(4,417명)의 대의원 득표율을 얻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14.76%(4만8,277명), 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각각 13.85%, 18.05%에 그쳤다. 반면 박 후보는 대의원 득표율은 13.51%(2,037명)로 낮았지만 권리당원 득표율 21.51%(7만3,021명), 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 각각 22.14%, 당 19.15%로 비교적 선전했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는 60.77%의 총 득표율을 기록 과반을 훌쩍 넘었고, 김 후보는 21.37%, 박 후보는 17.85% 득표율을 얻었다.

3명이 당 대표 선거에 나와 한 명이 60%대 이상 받은 당 대표 후보는 역대 전대에서 찾기 힘들다. 이해찬 전 총리가 출마한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유력한 경쟁자가 없었던 그였지만 총 득표율 42.88%에 그쳤다. 이낙연 대표는 대의원을 비롯해 친문성향의 당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셈이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이번 지지가 오히려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감도 나온다.

즉, 다음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 전 친문 주류의 힘을 보여준 셈인데, 향후 청와대나 친문의 뜻에 거스를 경우 차기 대권은 없다는 무서운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대표는 차기 대권레이스에서 유력한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에게 최근 두 차례나 1위 자리를 빼앗긴 절박한 상황이었다.

전대에서 50% 미만 지지를 받았다면 데드크로스를 맞이해 2위로 추락할 수도 있었다. 친문 주류가 위기의 이낙연을 압도적 지지로 살려준 셈이다. 이는 이 대표가 향후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거나 쓴소리를 못 하는 운명에 처할 공산이 높게 됐다.

또한 친문 주류는 이재명 지사에게도 명확한 경고장을 날렸다. 이 지사가 아무리 정책과 현안에서 승부사적 기질을 보인다 해도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루기 위해선 친문 주류의 도움 없이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김부겸 전 의원이 예상보다 조직표인 대의원·당원에서 표를 적게 받은 이유가 이재명 측 인사들이 김부겸 캠프를 간접 지원한 게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올 정도다.

한편 친문주류의 ‘인물 부재’의 한계도 노출된 전대라는 시각도 있다. 기본적으로 친문주류에서는 ‘호남 후보 필패론’이 자리 잡고 있고, 영남 후보를 기대하고 있는데 경북 안동 출신의 이 지사는 ‘신뢰의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결국 이낙연, 이재명 두 인사 모두 친문 주류입장에서 성에 차지 않은 고심을 그대로 보여준 전대인 셈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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