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출마 의사에 후보군 출렁…현역의원 가능성 낮아
여론조사 비율 확대 논의 중…전략공천 가능성 희박
부산경제 발전 비전이 핵심
난립했던 국민의힘의 차기 부산시장 후보군이 김세연 전 의원의 불출마로 정리돼 가고 있다. 이진복‧이언주‧유재중 전 의원이 한창 보선 준비에 바쁜 가운데,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의 출마 의사 표시를 하면서 특히 경제 이슈와 관련해 후보들간의 치열한 비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여론조사 비율 확대‧전략공천 논의…장제원 “전략공천 말도 안 된다”
최근 당명 교체를 통해 일신한 국민의힘은 이달 내 ‘재보궐선거 기획단’을 정식 발족한다. 여기서 부산시장 후보 선출 방식을 포함한 종합적인 재·보선 준비 체제를 마련한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외부인사 참여를 위한 여론조사 비율(현행 50%) 확대 및 전략공천 카드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8 지방선거 때에도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자유한국당의 후보로 단수 추천됐었다.
다만, 전략공천 카드의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략공천은 당을 망치는 길이다.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방안이다. 패자들이 승복을 하겠는가?”라며 “대통령 당선 전의 박근혜 대통령(당시 당 대표) 정도의 인물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지 않나. 경선 룰을 다른 방식으로 바꾸자는 논의는 그래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출마 의사 비쳐…유력 후보군으로
또한 이진복‧이언주‧유재중‧박민식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후보군에 유력한 후보가 한 명 추가됐다. 바로 전직 국회사무총장이었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다. 그는 10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개인 욕심을 내겠다”며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제는 안목이 있는 사람이 부산시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지며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의 경쟁력에 대해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민주당과의 대결에서의 경쟁력은 확실하다”며 “반면 당내 경선을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총선에서도 크게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지 않았는가”라고 분석했다.
서병수‧조경태‧장제원으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 신분의 후보군들은 보궐선거 비용유발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자체로는 103석에 그치는 의석수가 줄어든다는 것도 부담이 된다. 특히 당 대표 출마 의사가 큰 조 의원은 애초부터 불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정 국민의힘 부산시당 대변인은 1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비용이 267억이 발생하는데, 이는 집권 여당이 부담하는게 맞다”며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문제로 촉발된 선거이기에 국민들이 부담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여론이 팽배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에게 보궐선거 비용 발생 문제에 대한 책임을 국민의힘 부산시당 차원에서 전가하는 만큼, 보궐선거 비용이 발생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국민의힘이 먼저 나서서 유발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된다.
부산시장 선거전 꿰뚫는 키워드 : ‘경제’
한편, 후보들간의 경쟁 과정에서 가장 방점이 찍히는 분야는 경제다. 김소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통화에서 “예측되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후보여야 한다”며 “부산의 경우 자영업자 비율이 높고, 수산업 부문 종사자도 많기에 타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력한 후보군 중 하나인 이언주 전 의원은 대기업 상무로 근무했던 자신의 이력을 부각하며 ‘경제 전문가’로 자신을 포지셔닝 중이다. 이 전 의원은 6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차기 부산시장의 최대 덕목은 경제 살리기”라며 “부산의 경제인을 두루 만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부산은 중앙(정부)에 기댈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신경만 꺼준다면 얼마든지 해외자본을 유치해서 허브공항을 지을 수 있는 저력을 갖춘 관문도시”라며 “세계를 무대로 특히 아시아 쪽에 사람들을 상대로 세일즈를 하고 마케팅을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교수 또한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부산이 세계 최고의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교통·통신·교육·보육·건강’ 등 5대 분야가 잘 갖춰져야 한다”며 “부산시장이 되면 주요 대기업의 첨단산업 분야를 부산에 유치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1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를) 공식화하게 되면 그 때 세부적인 비전도 공식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진복 전 의원 또한 10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장기간 산업재편의 기회를 놓쳐버린 부산의 취약한 산업구조가 실업률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며 “산업과 고용시장의 혁신적 구조개선이 시급하고, 코로나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플랫폼산업과 IT산업에 집중된 정책을 발굴하고 혁신적인 산업구조 개선을 통해 지역의 창조적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산업생태계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지 8~9년 됐는데 외형적으로는 건물도 들어서고 있지만 내적 성장은 전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금융에 대한 규제와 통제 위주의 정부이다 보니 미국이나 유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부산 금융 중심지 지원 특별법을 조속히 만들어 해외 자산들이 들어와 우리 내부 성장 동력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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