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주역들 “대한민국 미래 위해 젊음, 아낌없이 불태웠을 것”
“87년 정의,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 지금 정의, 불평등‧기후위기 맞서 싸우는 것”

지난 9일 발언하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 모습<사진=연합뉴스>
▲ 지난 9일 발언하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 모습<사진=연합뉴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16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화 주역이 기득권이 되어 말로만 이야기하고 오히려 변화를 가로막는 존재가 됐다며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이 어째서 이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것인가”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제가 태어난 해에 87년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21대 국회에는 그 87년 민주화의 주역들께서 많이 함께하고 있다. 그때 독재 타도를 외치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여러 의원님을 포함한 모든 분 덕분에 대통령 직선제라는 소중한 제도적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탄생시켰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내던졌던 87년의 모든 청년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다. 여러분께서는 그 거대하고 두려운 독재의 벽을 마주하면서도, 그에 맞서 싸우는 것이 옳고, 그것이 정의롭기 때문에 그 시대적 도전과 사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 안아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아낌없이 불태우셨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장 의원은 “87년생인 저는 독재의 두려움을 피부로 알지 못한다. 그 두려움은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았던 여러분만이 아는 두려움일 것이다. 아무리 많은 책과 영상을 본다 해도, 그 두려움을 제가 감히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87년의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때, 많은 시민은 기대에 부풀었다. 민주화의 주인공들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을 때, 그 권력이 지금껏 우리 사회의 케케묵은 과제들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도전들에 용감히 부딪혀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비판했다.

장 의원은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한때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어느새 시대의 도전자가 아닌 기득권자로 변해 말로만 변화를 이야기할 뿐 사실은 그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이 어째서 이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것”인가 라며 쓴소리를 했다.

이어서 “더 나쁜 놈들도 있다고, 나 정도면 양반이라고, 손쉬운 자기합리화 뒤에 숨어서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는 것을 멈추고,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닌 이 시대의 벽을 부수는 노련한 힘으로 되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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