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MBC TV '다큐플렉스'는 2018년 세상을 떠난 고(故) 노회찬 의원을 조명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고인은 2018년 드루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특검의 수사가 진행되던 중 7월 23일 오전 9시 38분경 서울특별시 중구 신당동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경기고 재학시절에는 10월 유신에 반대해 반독재 투쟁에 참여했다. 이 시기부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대학입시에 낙방한 후 군에 자원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1979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고려대학교 재학 중인 1982년 노동운동을 위해 영등포 청소년 직업학교(현 서울산업정보학교)에서 용접기능사 2급 자격증 등을 따서 용접공으로 현장 노동자들 틈으로 섞여들어가,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첫 직장은 기아자동차였으나, 대학생 신분인 것이 탄로나 해고 당한다. 그 뒤 여러 공장을 전전하면서 알게 된 노동자들과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1989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구속돼 3년 수감되었다. 이후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제17·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 했지만 2012년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또 다시 어려움을 격는다.

과거 '삼성 X파일 사건'과 관련된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2013년 유죄가 확정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것이다.

이후 한동안 원외에서 활동하던 노 원내대표는 2016년 노동운동의 교두보인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원외에 있을 때에는 탁월한 언변으로 '촌철살인'이란 별명을 얻으며 유시민, 진중권과 함께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진행자로 활동했다.

'촌철살인' 별명답게 노회찬의 '말 한마디'는 때로는 비판의 대상을 웃음짓게 만들고, 그가 대변하려 했던 노동자와 서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특히 2013년 '삼성X파일사건'을 폭로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직후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억울함을 표하는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내"란 말을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17일 밤 방송된 '다큐플렉스' 3회는 '노회찬을 왜 좋아하셨나요?'라는 제목으로 촌철살인의 대가이자 진보정치의 아이콘이었던 고인의 일생을 조명했다.

민주노동당 원내 진입, 6411번 버스 이야기 등 고인이 걸어온 진보정치의 길과 우리가 몰랐던 인간 노회찬의 삶, 그가 한국 정치사와 사회에 남긴 의미 등을 짚어봤다.

이날 방송에서는  '삼성 X파일' 검사 명단을 공개했다가 2013년 의원직을 상실하고 2018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에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마지막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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