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상대로 1위 달성한 김종철...우세 점쳤으나 2위 기록한 배진교
박창진, 김종민 각각 3‧4위로 경선 마무리

27일 정의당 대표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당 대표 후보 4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 27일 정의당 대표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당 대표 후보 4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영훈 기자] 이번 정의당 대표 경선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투표는 23일부터 온라인 투표 위주로 진행됐다. 27일 결과가 발표됐으나 당 대표의 경우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정의당은 1차 경선에서 4,006표(29.79%)를 얻어 1위를 한 김종철 후보와 3,723표(27.68%)를 얻어 2위를 한 배진교 후보 간의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5일부터 투표가 시작되어 9일 결선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당 대표 1명을 제외한 부대표 5명,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1명, 전국위원 53명, 당대회 대의원 344명은 27일 선출됐다.

김종철 VS 배진교

김종철 후보는 권영길 전 의원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서 낙선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2016년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결과 16번을 받았다. 현 정의당 선임 대변인이다.

배진교 후보는 20대부터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위장 취업을 했다. 1992년 손가락이 프레스 기계에 눌리는 산재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사고 이후 노동 관련 시민운동을 계속했다. 2010년 인천 남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됐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1위를 했다. 비례대표 순번은 청년·여성 할당제에 따라 4번을 받았다. 최근까지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결선 후보 2인이 제시한 정의당 비전

배진교 후보는 위기 극복을 위한 통합의 리더쉽을 강조했다. 가치 중심의 재창당으로 이기는 정의당, 기득권 양당의 정치독점과 인위적인 불평등 무너뜨리기, 축적과 도약을 위해 당 조직을 혁신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기후정의, 노동존중, 젠더평등 세 가지를 핵심 가치로 삼아 지역, 민생, 정책에서 이기는 정의당을 내세웠다.

김종철 후보는 진보정당이 선점할 수 있는 정책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 국민 고용 및 소득보험 및 세습 재벌문제와 기본자산제 등을 화두로 제시했다. “국민들이 갑론을박을 할 만큼 과감함이 필요하다”며 소득세 최고세율 50%를 제안했다. 덧붙여서 탈자본주의 대안정당, 노동중심 대중정당이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정당, 사회운동 대중정당 그리고 당원 중심, 지역 중심 민주주의 정당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번 정의당 대표 경선은 과거와 달리 4명의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TV 토론회와 온라인 정책 설명회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전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심상정‧노회찬의 대결처럼 강력한 인상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정책 부분이 강조된 토론과 선거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정의당으로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박창진, “노동자를 위한 정의당 정치인으로서의 길”
김종민, “전혀 다른 진보정책을 내놓는 정의당”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2,940표(21.86%)를 얻어 3위를 했다. 박 위원장은 선거 기간 당내 혁신을 적극 주장했다. “진보정당 정의당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혁신위원회와 같은 방법으로 혁신할 수 없다”며 당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습자본주의에 맞서는 정당과 청년을 진보정치의 주력으로 삼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민주당 2중대 논란에 대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했고 중앙 당직 경험이 없는 탓에 토론 등에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3위를 한 점은 향후 당내 영향력 측면에서도 일정 부분 유의미한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은 낙선인사에서 “부족한 저에 대한 많은 성원과 아낌없는 지지, 응원의 말씀 하나하나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 세습재벌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에서 노동자를 위한 정치를 하는 정의당 정치인으로서의 길,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뚜벅뚜벅 한 길만 걷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김종민 전 부대표는 2,780표(20.67%)를 4위를 했다. 김 전 부대표는 선거기간 4명의 후보들 가운데서 가장 진보정당의 선명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2중대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진보 정당을 돌려주는 독립선언을 하겠다”며 정의당의 독자노선 강화를 주장했다. 

김 전 부대표는 정의당의 색깔있는 어젠다 제시를 강조하며 세입자 불평등, 젠더, 기후” 등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려고 했으나 당원 확보에서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4위에 그친 아쉬운 선거 결과를 받았다.

김 전 부대표는 낙선인사에서 “선거기간 내내 색깔과 향기를 되찾은 정의당, 전혀 다른 진보정책을 내놓는 정의당, 댓글 정치가 아니라 자신의 본문 정치를 당당히 하는 정의당을 바라신 국민들과 당원 여러분들의 생생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당신의 진보정당, 정의당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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