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LG화학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다음 달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날 분할 결정 소식에 주가는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LG화학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다음 달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날 분할 결정 소식에 주가는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밝히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 속에 주가가 급락했던 LG화학이 29일 재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물적분할 공시 이후 시작된 LG화학 '개미'들의 매도세는 이날에도 멈추지 않고 지속됐다. LG화학은 물적분할을 통해 신생회사 IPO를 진행해 수조원 대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17일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웠다. 29일에도 13만주의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 17일 LG화학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LG화학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0여일 간 개인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70만원대였던 주가는 장중 60만원 초까지 조정받기도 했다. 반면 LG화학이 물적분할을 공시한 이후부터 29일까지 외국인은 하루를 빼고 지속적 매수에 나섰다. 29일에도 장중 외국인은 11만 9000여주를 사들이면서 LG화학의 주가는 전일대비 4.47% 상승한 65만4000원에 마감됐다.

물적분할은 법인인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가칭: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분할하는 방식이다. 자연히 일반 주주 들은 잠재력이 유망한 성장 기업의 주식을 직접 보유할 수 없게 된다. 다만 모회사인 LG화학이 에너지솔루션을 100% 보유하기 때문에 주주들은 ‘간접 소유’ 형태로 해당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배터리 관련 기업의 주식을 직접 보유할 수 없어, 해당 기업이 성장해도 수혜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가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물론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때문에, 에너지솔루션의 이익과 손실이 LG화학에 반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성장하면 LG화학의 재무구조도 나아지기 때문에 LG화학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이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개인주주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똘똘한 자회사’의 성장세가 모회사 주가가치에 온전히 흡수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잦기 때문이다. 

지분희석에 대한 우려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 이후 투자를 유치하려면 100% 자회사의 지배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IPO를 거쳐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개인 주주들은 IPO과정에서 원하는 만큼 지분을 얻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상증자에서 경쟁률이 높으면 몇주 받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에 신주가 발행되면서 LG화학의 지분 또한 희석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물적분할 방식의 분사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유치 측면에서 유리해, 장기적으론 LG화학의 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기존의 지배 분산 구조를 유지하는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로 지분분산을 위한 프리 IPO와 IPO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분사를 계기로 투자가 용이해져, 해당 사업부의 성장이 가파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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