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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전규열 정치경제 국장 칼럼] 복지천국 스웨덴, 세계 스타트업 천국이 된 비결은?

창업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
창업에 실패해도 사회 안전망인 선진 복지 제도
규제완화...법인세 낮추고 상속세 부유세 없애, 경쟁법 만들어 외국인 투자 유치
국민 65%가 창업하고 싶어 하는 나라

기업 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스타트업 유니콘 수가 실리콘밸리에 이어 인구 1백만 명 당 5.52개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글로벌혁신지수(GII) 2019 세계 2위, 창업에 실패해도 사회안전망인 사회복지 제도가 마련돼 있고, 창업초기 내수보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나라, 인구의 95%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며, 상속세와 부유세를 없애 스타트업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며, OECD 조사에 따르면 18~64세 스웨덴 국민의 약 65%가 그 나라에 좋은 창업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케아, 볼보, 샤브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Spotify의 나라 스웨덴 이야기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 스웨덴은 크기는 남한의 4.5배지만 인구는 1000만으로 5분의1수준이고, 수도인 스톡홀름 인구는 100만명에 불과하다. 연간 창업기업 수는 7만 여 개로 전체 기업의 약 7% 수준이다.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초기부터 내수보다 글로벌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에릭슨, 볼보, 이케아, 사브, H&M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탄생한 것도 글로벌 시장 공략이 기반이 됐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트 심사요소에 제품의 글로벌화 가능성 항목도 있을 만큼 나라전체가 혁신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1990년부터 컴퓨터를 사면 세금을 깎아주는 방법으로 컴퓨터 보급률을 높여 디지털사회로 거듭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경제포럼이 세계에서 가장 혁신을 주도하는 나라로 지목한 이유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스웨덴의 선진화된 복지제도가 스타트업 성장의 기반이 됐다. 창업에 실패해도 사회안전망인 복지제도가 마련돼 있어 창업의 증폭제 역할을 한 것이다. 발명자의 특허 소유권을 인정해주고, 대학교수의 산업체 겸직과 파견 근무도 허용 및 대학 창업이 용이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UIC 창업 프로그램도 도움이 됐다. UIC는 1999년 STUNS, 웁삽라시, 스웨덴 농과대학, 웁삽라대학 4개 기관이 각각 25%씩 지분을 공동출자한 인큐베이터다. 설립 당시는 전통적인 인큐베이터였으나, 2004년부터 비즈니스 코치에 집중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지원을 받아 창업한 기업의 90% 이상이 시장에서 생존하는 기반이 됐다. 특히 스타트업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기존 인큐베이트와 달리 사무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의 R&D 규모가 GDP의 3.32%(’17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혁신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점, 전국에 33개 ‘사이언스 파크’ 클러스터를 조성해 원천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수행하고, 협소한 내수시장 극복을 위해 창업 초기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외진출과 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하는 육성정책도 도움이 됐다.

정부의 규제완화정책도 스타트업 성장의 토대가 되었다. 1990년 이전 공기업들이 독점적으로 시장을 장악해 규제가 심했던 경제를 각종 규제를 완화해 신생기업이 기존 대기업과 경쟁하기가 쉬운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외국인이 스웨덴 기업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없도록 하는 보호주의 법률에 대응해 1993년 대규모 합병 또는 경쟁 금지 관행을 철폐하는 경쟁법을 만들어 외국 기업들도 스타트업 인수합병을 할 수 있게 했다. 법인세도 1991년 30%에서 2020년 22%로 낮춰 소규모 창업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한 2000년에는 상속세와 부유세를 없애 여유 자본을 가진 부자들이 엔젤투자자로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러한 규제 완화 정책들이 1990년대 인터넷 등장과 더불어 신기술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정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또한 오늘날 스웨덴이 인구의 95%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된 것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생겨나는 기반이 된 것이다.

스타트업 허브로는 수도인 스톡홀름에 The Factory, SUP46, Things, Epicenter, orrsken House가 있다. 특히 Norrsken House는 2016년 Norrsken Foundation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로 유럽 최대의 임팩트와 기술허브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117개사 325명이 입주해 있으며, 입주요건으로 ‘과거의 불편을 해소하거나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스웨덴 정부가 건강한 사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에서 Norrsken House의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라는 스타트업 지원방식이 정부의 방향과 맞닿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9년에 설립된 The Factory도 100개가 넘는 스타트업과 스케일 컵, 벤처캐피털 등이 모여 있는 북유럽 최대 혁신 기술 허브다. 디지털 혁신의 장이라 할 수 있는 Epicentar에는 일 년 연중 세계적 수준의 워크숍과 국제적인 강의가 열리고 있다.

스타트업 유니콘으로는 Spotify, Skype, King, Mojang, Klarna, Izettle 등이 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1억 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3000만 곡 이상의 음원을 제공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Spotify, 유럽 18개국 6000만 명의 소비자에게 전자상거래 지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Klarna, 코로나 이후 화상회의 서비스로 주목받게 된 세계 최대 인터넷 전화 서비스 Skype 등이 있다.

2020년 주목할 기업으로는 환자와 의사간의 온라인 화상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재 기업가치 약 1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Kry, 은행 및 금융 기관이 고객들에게 정보 기반 재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오픈뱅킹 플랫폼을 지원하는 핀테크 기업인 Tink. 모바일 앱을 활용해 도시 내 친환경 이동 수단인 전기스쿠터를을 제공하는 Voi Technoligy 등이 있다.

인구 1000만의 협소한 내수시장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이 스타트업 허브로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초기부터 내수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점, 창업에 실패해도 사회안전망인 복지제도가 마련돼 있다는 점, 대규모 합병 또는 경쟁 금지 관행을 철폐하는 경쟁법을 만든 점, 1990년부터 컴퓨터를 사면 세금을 깎아주는 방법으로 컴퓨터 보급률을 높여 인구의 95%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국가가 된 것도 인터넷 기반 스타트업 성장의 기반이 됐고, 법인세를 30%에서 22%까지 낮춰 소규모 스타트업들의 세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상속세와 부유세를 없애 엔젤투자자들이 여유자금을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점 등이 국민 65%가 창업하고 싶어 하는 나라로 만든 기반이 됐다.

전규열 기자

경제 · 산업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권은 물론 주요그룹사의 생생한 기사를 심층 보도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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