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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위정자' 뜻은?...원희룡-조수진-장제원...이재명-최민희 등 정치권 한마디씩![종합]

  • 윤청신 기자 powerman02@hanmail.net
  • 등록 2020.10.02 05:37:25

[폴리뉴스=윤청신 기자]

‘가황(歌皇)’ 나훈아가 15년만에 TV에 출연해 변함없는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가운데 거침없는 소신 발언이 더해져 “속이 뻥 뚫렸다”라는 평이 이어졌다.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출연해 ‘홍시’, ‘무시로’, ‘잡초’, ‘영영’, ‘사내’ 등 수많은 히트곡을 열창했다.

해당 콘서트는 일일시청률 29.0% 기록, 이날 방송된 지상파 3사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직후, 나훈아는 가창력 만큼이나 묵직하게 전한 소신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제2부-사랑’ 편에서 나훈아는 공영방송 KBS를 향해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한 방송 아니냐”며 “두고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거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한 속뜻으로 ‘현재는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은 아니란 말로 해석된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어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면서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했다.

또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냐.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부정적 의미로 해석)가 생길 수가 없다. (방역 당국의) 말을 잘 듣는 우리 국민이 1등이다”고 치켜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영웅인 의료진을 향해서는 “의사와 간호사,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방송 이후 나훈아의 “KBS가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 등의 발언에 정치권은 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라는 발언에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힘도 나고 신이 났지만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 20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들 것 같다. 나훈아 때문”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명절 전날 밤, 이 콘서트는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며 “오늘 밤 나훈아는 의사, 간호사 등 우리 의료진들을 영웅이라 불렀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봉천동까지 지하철 두 번 갈아타고 출퇴근 하는, 홍대에서 쌍문동까지 버스 타고 서른일곱 정류장을 오가는 아버지를 불러줬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우리 모두에게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대한민국 어게인이다’고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SNS에 "두고 보세요. KBS, 거듭날 겁니다"라는 나훈아의 발언을 인용하며 "상처받은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나훈아 씨에게 갈채를 보낸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나훈아의 공연에 대해 “대한민국이 나훈아에 흠뻑 취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고,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진정한 위로를 주었다. 고향에 가지 못한 국민들께 고향을 선물했다”고 했다. 장 의원은 “권력도, 재력도, 학력도 아닌, 그가 뿜어내는 한 소절, 한 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움직이고 위로했다”며 “미(美)친 영향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인 김수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훈아 관련 기사를 올리고는 나훈아가 이번 공연에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는 말을 한 것을 강조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가황 나훈아에 빠져 집콕 중…여러분은 어떠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이 지사는 “어릴 적 깊은 산골 초막집 안 호롱불 밑에 모여 형님들과 함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향무정’, ‘유정천리’를 따라 불렀고, TV를 접하게 되면서 얼굴도 못 보던 그 가수의 입이 특이하게 크다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이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 시절에는 조금 색다르게 느껴지던 그의 표정에서 카리스마를 느끼게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그의 실황 공연 관람이 꿈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기회는 없었다. 어젯밤, 아쉽지만 현장 공연 아닌 방송으로나마 그리던 가황 나훈아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모두처럼 저도 집콕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가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 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되었다"며 "코로나가 걷힌 언젠가 실황 공연장에서 사인 한장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대박"이라는 말과 함께 "저 나이에 저 목소리라니 어떻게 얼마나 목소리를 관리하면 저런 소리가 나올까"라며 "자유로운 영혼, 프로패셔널 대중연예인"이라고 평가했다.

방송후 위정자 뜻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위정자 뜻은 단순히 통치자 혹은 정치인을 의미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현 정부를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청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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