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 서프라이즈 무산, 北에 양보하면 트럼프 선거에 도움 안 된다는 입장 때문”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5일 한 달 여 남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이미 다 드러난 상황이라면서 “샤이 트럼프는 없어졌다면 오히려 이것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샤이 트럼프 존재에 대해 “지난 번 선거 후 조사를 해보니 3~5% 정도 샤이 트럼프가 있었다고 본다. 그때는 몰랐던 샤이 트럼프가 지금은 다 나왔다고 보고 그걸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선거 전문 여론조사 그래프들이 4년 전과 거의 똑같다고 한다. (샤이 트럼프가 있다는 말은 트럼프가) 뒤집을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느냐 것”이라며 지금 발표되는 여론조사 지표가 결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번보다 바이든 후보에게 더 유리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반도에서의 ‘10월 서프라이즈’ 예상과 관련해 김 원장은 “7월 12일 김여정 성명 이후에 미국 내부에서는 그전에도 만나고 싶다는 의사도 표현했고 적어도 커튼 뒤에서는 그런 움직임들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북한은 더 이상은 이벤트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미국과 북한의 입장을 얘기했다.

이어 “미국은 만약에 이벤트에 끌려가지 않는 북한을 끌어내기 위해서 양보를 해야 되는데 그 양보는 북한한테 지는 것처럼 보이니까 오히려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 그런 입장차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북한발 옥토버 서프라이즈의 무산 배경을 밝혔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 무산과 관련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종전 선언 하는 걸 여태까지 추진했는데 안 됐지 않나?”라며 “우리는 확실히 마음을 정했는데 미국과 이 부분에 대해서 한미 종전선언 관한 얘기를 했을 것이고 남북미 종전선언으로 가는 단계론 입장이지만 미국의 상황 때문에 대전 전에는 쉽진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과 쿼드 회의를 갖는데 대해 “쿼드는 다이아몬드형으로 한국이 제외돼 있긴 하지만 일종에 중국에 대한 대항 협력기구”라며 “쿼드 플러스라고 해서 여기에 베트남이나 한국도 참여해라는 것”이라며 “아직 쿼드나 쿼드플러스는 구체적 기구나 조직이 있는 건 아니다.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건 확실히 대중국 협력체이기 때문에 (중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직까지 미국이 배타적 선택을 요구하는 건 아니고 미국 쪽으로 봤을 때는 중국에 대한 대응을 많이 원하는 건 맞지만 한국이 여기에 참석해야 한다는 양단 간의 선택의 문제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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