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상 대우를 받았으면 좋을 것...병무청 입장, 국민 정서 고려해야”
노웅래, 김두관 병역특례 찬성...“병역, 공정하게 운영해야”
北 공무원 피살 당시 文 대통령 공연 감상...“언론보도에 유감”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논의를 두고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박 장관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와 특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박 장관은 “순수예술과 체육 외에도 대중문화예술인도 특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고 말하며 “병역 상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문체부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병무청 등 관계기관들과 논의를 거쳐야 하며 국민 정서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병역법 개정안이)국회에서 논의가 잘 됐으면 좋겠다.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병역특례에 사실상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여당에서는 BTS를 비롯한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병역특례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날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들의 병역특례 문제를 제기했고 당내에서도 관련해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같은 당의 김두관 의원 역시 병역특례에 찬성입장을 드러내며 “국민적 동의나 합의가 있다면 충분히 일리가 있다”며 “금메달을 따 국가 브랜드 가치에 기여하는 것보다 훨씬 더 BTS가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 병역법 제도를 없애지 못할 바에야 공정하게 운영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낙연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논의을 두고 “BTS의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편치 못하다”며 “본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말을 아끼길 바란다”며 당내에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이날 박 장관은 북한군이 연평도 공무원을 피격한 사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지 않고 공연을 관람했다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관련 보도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 장관은 “국가의 전략 정책의 우선 순위는 당시의 사회, 경제 등 여러 여건에 따라 다르다”며 “문화콘텐츠 산업은 국방, 정치외교 등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들도 문화콘텐츠가 BTS, 영화 ‘기생충’의 선전과 코로나 시대를 맞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이날 보고회는 이례적인 문화행사가 아닌 정말 중요한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당시 보고회는 4차 산업혁명과 5세대통신 시대, 나아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디지털 활용 환경에서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성장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였다”며 “일부 언론이 대통령께서 마치 한가하게 공연이나 감상하고 있는 것처럼 기사화 해 유감스러운 입장이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경기 김포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 뉴딜 연계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에 참석했고 일부 언론들이 이를 지적한 보도를 낸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