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세 만난 것은 7월28일인데 문자는 6월5일, 김봉현 6월부터 조국·강기정 팔고 다녔다”

[출처=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페이스북]
▲ [출처=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페이스북]

[폴리뉴스 정찬 기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5일 <조선일보>가 라임 실소유주 김봉현씨가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무수석에 대한 로비 정황이라고 보도한데 대해 “김봉현의 저에 대한 사기행각을 증명하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가 <라임 김봉현 “민정·정무수석 라인 타고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씨가 문자메시지로 지인에게 “(청와대)민정수석, 정무수석 라인을 타고 있다”고 한 대목을 두고 강 전 수석에 대한 로비 정황의 근거로 제시하자 “로비의 증거? 사기의 증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강 전 수석은 “김봉현의 문자는 6월 5일, 제가 이강세(전 광주MBC 사장)를 만난것은 7월 28일! 김봉현은 제가 이강세를 만나기 전인 6월초부터 주변에 조국, 강기정을 팔고 다녔다”며 김봉현씨가 자신의 이름을 팔아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김봉현씨가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입수해 김씨가 지난해 6월 5일 후배인 지인에게 “형(나)은 제일 높은 사람들하고만 선을 댄다”며 “(청와대)민정수석, 정무수석 라인을 타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강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로 재직 중이었고 민정수석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 지인이 “요즘 소문이 안 좋다”며 라임 사태가 터질 것을 걱정하자 김봉현씨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근무하던 김모 전 행정관을 거론하면서 “갸(김 전 행정관)는 내 친구여. 갸도 도와주긴 해도 다른 일이고, 형은 필요한 거기서 제일 높은 사람들하고만 선을 대니까 그렇게 알고”라고 답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봉현씨의 친구로 김씨로부터 뇌물 5000만원을 받고 금감원의 라임 검사 계획서를 빼돌려 준 사실이 확인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어 김씨는 지신에게 “수석들 라인 타고 있으니까. 민정수석. 정무수석. 안 그래도 머리 아픙게 잘 좀 해줘”라고 했다고 <조선>이 전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이 문자를 주고받은 게 6월 5일인데 이강세 씨가 저를 만나러 온 것이 7월 28일이다”며 “이강세 씨가 7월 27일 김씨에게 강 수석 만나러 간다고 했다는데 김씨는 그 전부터 강기정, 또는 민정수석을 팔고 다니고 사기를 치고 다닌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은 또 김봉현씨가 법정에서 자신에게 뇌물을 전달하려했다고 말한 의도에 대해 “지금 김씨는 위증이냐 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횡령한 돈을 토해낼 거냐 말거냐, 이것이 중요하다. 김봉현씨는 돈이 중요하지 징역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추징금을 줄여보려고 출처를, 돈이 나간 것을 막 이야기한 것 아니냐”고 추정했다.

아울러 “이 금융사기 사건이 조선일보의 허위 기사와 김씨의 위증으로 인해서 권력형 게이트로 변화되고 있다”며 “사기 범죄자 김씨가 권력 투쟁의 선봉장이 돼 있다. 제가 볼 때는 질이 아주 나쁜 사기꾼 느낌이 드는데 내부 고발자처럼 야당에게 대정부 투쟁의 소스 제공자처럼 되는 걸 노리면서 자기의 사기꾼 느낌을 희석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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